‘도현 듀오’ 함께 웃었다…김도현 7이닝 승투·윤도현 2타점
김도현, 첫 퀄리티스타트+ 4승
윤도현, 전날 3안타 이어 멀티히트
삼성과 시즌 마지막 대결 7-1 승리
2024년 09월 24일(화) 22:20
KIA 타이거즈 윤도현(왼쪽)과 김도현이 2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수훈선수가 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가 2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김도현은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김도현은 1회 시작과 함께 김성윤에게 좌전안타는 맞았지만 윤정빈과 김영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창용은 2루 땅볼로 처리하고 1회를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이성규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5-4-3 병살타를 만들었다. 이어 류지혁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2회도 실점 없이 끝냈다.

김도현은 3회에는 김민수-안주형-김성윤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 1사에서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이창용과 디아즈를 각각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넷으로 시작한 5회, 이번에는 류지혁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로 연결된 공이 타자주자보다 빠르게 다시 1루로 향하면서 병살타가 기록됐다. 김도현은 김민수는 유격수 땅볼로 잡고 5회를 끝냈다.

6회는 탈삼진 하나를 더한 삼자범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도현은 김영웅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창용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디아즈와의 승부에서 중견수 키 넘은 2루타는 맞았지만 이성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김도현은 7이닝(89구)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김도현의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이다. 앞선 최다 기록은 6이닝으로 한화 시절이었던 2020년 10월 7일 KIA를 상대로 작성했다. 또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89구 중 42개의 직구로 승부한 김도현의 최고 스피드는 150㎞, 평균 148㎞를 기록했다. 김도현은 25개의 커브(121~129㎞)로 타이밍을 뺏었고, 슬라이더(10구·137~142㎞), 체인지업(8구·132~138㎞), 투심(4구·147~148㎞)도 구사했다.

타자들은 1회부터 점수를 만들면서 김도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이 초구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윤도현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찬호와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KIA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사에서 1·3루에서 고종욱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3루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KIA가 1점을 보탰다.

한승택의 볼넷으로 시작한 2회에는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이 타점을 올렸다.

김도영의 안타를 더해 만들어진 1사 1·2루, 윤도현이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면서 2타점을 수확했다.

3회 쉬었던 KIA 방망이가 4회 다시 움직였다. 2사 2루에서 박찬호가 삼성 선발 김대호의 초구 126㎞ 슬라이더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투런포를 장식했다. 박찬호의 시즌 5호포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KIA는 8회 2사 만루에서 나온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이날 경기를 7-1 승리로 장식했다.

7이닝을 지키면서 승리투수가 된 김도현은 “오늘은 한승택 형이랑 호흡을 맞췄는데 리드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커브’를 언급했다.

그는 “전 경기에서부터 커브를 쓰기 시작했다. 커브를 카운트로도 쓰고 유인구로도 쓰고 다른 변화구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형우 선배님이랑 원준이 형이 왜 커브를 안 쓰냐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커브를 쓰면서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감사합니다. 미트를 보면서, 타켓을 보면서 던진 게 좋았다. 감각적인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윤도현이 멀티히트와 함께 2타점을 올렸고, 친구 변우혁도 듬직하게 1루를 지키는 등 ‘미래 내야’와 함께 이날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었다.

김도현은 “내야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더 믿고 던졌던 것 같다. 우혁이도 도와주고 도현이도 도와주고 다 도와줘서 좋은 것 같다”며 “도현이와 (김)도영이랑 라이벌인데, 둘이 괜히 라이벌이라고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도현이는 부상으로 아쉬웠는데, 그래도 이렇게 잘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윤도현은 “뒤에서 수비할 때 보는데 공이 너무 좋았다. TV로 봤을 때부터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김도현의 호투를 이야기한 뒤 “지금 감이 올라왔다. 안타를 기록한 점은 좋은데 나가지 않아야 할 공에 삼진과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타점을 했다는 것은 의미 있다. 앞에서 많이 살아 나가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이 28번째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오후 8시 15분 챔피언스필드 입장권 2만 500장이 모두 팔려나가면서 만원 관중이 기록됐다. 시즌 28번째 이자 7경기 연속 매진으로 구단 최다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이다.

◇광주전적(9월 24일)

삼성 000 000 001 - 1

KIA 220 200 01X - 7

▲승리투수 = 김도현(4승 6패)

▲패전투수 = 김대호(1패)

▲홈런 = 박찬호 5호(4회2점·KIA)

▲결승타 = 소크라테스(1회 1사 1,2루서 중전 안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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