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타자·연타석·대타 홈런…KIA 화력쇼로 매직넘버 ‘9’
박찬호 선두타자 홈런
한준수 첫 연타석 홈런
나성범 대타 홈런까지
황동하 5이닝 무실점 승투
2024년 09월 07일(토) 00:05
KIA 한준수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호랑이 군단’이 홈런쇼를 펼치면서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12차전에서 14-0 영봉승을 거뒀다. 박찬호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한준수의 연타석 홈런, 나성범의 대타 홈런이 나오면서 화끈한 승리를 만들었다.

선발 황동하는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삼성전 부진을 만회했다.

1회말 박찬호의 선두타자 홈런이 나왔다.

박찬호가 키움 선발 김윤하의 3구째 144㎞ 직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개인 세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자 시즌 11번째, 통산 367번째 기록.

잠잠하던 KIA의 타석이 5회말 다시 움직였다.

한준수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변우혁의 3루수 직선타가 나오면서 원아웃이 됐지만 3루수가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뒤로 빠졌다.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우익수 뒤로 떨어지면서 2-0이 됐다.

박찬호의 타석에서는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고, 최원준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3-0을 만들었다.

6회에는 시원한 한방이 나왔다.

최형우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한준수가 김윤하의 초구 143㎞ 직구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6-0까지 달아났다.

한준수의 홈런은 7회에도 이어졌다.

키움 투수 박범준을 상대로 박찬호와 최원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냈다. 소크라테스의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되면서 1사 1·3루, 최형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0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폭투로 주자들이 이동을 했다. 그리고 박정우가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수확했다. 9-0에서 한준수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세 번째 투수 이명종의 5구째 139㎞ 직구를 받아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다.

11-0으로 앞선 8회에는 대타 홈런도 나왔다.

서건창의 안타와 최원준의 우측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패스트볼로 3루에 있던 서건창이 홈에 들어왔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최형우의 대타로 나와 이명종의 4구째 140㎞ 직구를 받아 우월 투런포를 장식하면서 14-0을 만들었다.

선발 황동하는 화끈한 화력 지원 속에 5이닝(91구)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1회 시작과 함께 장재영을 직선타로 처리한 황동하는 이주형에게 중전안타는 맞았지만 송성문과 김건희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2사에서 김병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재현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박주홍을 삼진으로 처리한 3회에는 2사에서 이주형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송성문을 1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에서는 고영우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김병휘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5회 마지막 위기가 있었다. 김재현을 선두타자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주홍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황동하는 무사 1·3루에서 장재영-이주형-송성문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황동하의 직구 구속은 145㎞, 평균 구속은 142㎞를 기록했다. 황동하는 슬라이더(28구·127~133㎞), 포크볼(21구·121~130㎞), 커브(9개·108~118㎞)로도 승부했다.

8월 31일 삼성 원정에서 1.1이닝 6실점(3자책점)의 피칭을 하고 고개를 숙였던 황동하는 “지난 삼성전이 너무 힘들었다. 가슴이 아프고, 이걸 빨리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내가 그렇게 해서 팀에 도움도 못 준 것 같고 힘들었다. 그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며 “고등학교 때 긴장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걸 극복했다고 생각했었다. 자신감 있게 피칭하려고 했었고, 자신감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또 “그 상황에 다시 올라가서 던지고 싶을 만큼 자극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너무 등판이 하고 싶었다”며 “오늘 처음에는 그때 생각이 나서 힘든 게 있었다. 중간에 비가 왔는데 (어깨) 따뜻하게 하고 마음가짐을 더 준비하면서 잘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첫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수확한 한준수는 “최근 타격이 안 좋았다. 타석에서 너무 바보같이 죽었다. 뭐가 문제인지 찾으려고 노력해서 뭐가 문제인지 알 것 같았다. 내 성향에 맞게 쳐야하는데 생각은 되는데 몸이 안 따라줬다. 연습 때 하다 보니까 느낌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시합 나가서 그 느낌대로 가니까 좋아진 것 같다”며 “계속 잘 칠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면서 슬럼프는 있다. 그걸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 중요한 것 같다. 첫 홈런은 넘어갈 줄 몰랐다. 두 번째 홈런은 내가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그 느낌을 살리려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진에서 벗어나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던 황동하와 합작한 승리라 더 의미가 있다.

한준수는 “공 받으면서 제일 좋은 구종을 생각하면서 했던 게 통한 것 같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이야기도 하면서 풀어갔다”며 “타석보다는 수비에 신경 썼다. 타자이기 전에 수비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황동하의 승리를 기뻐했다.

◇광주전적(6일)

키움 000 000 000 - 0

KIA 100 023 53X - 14

▲승리투수 = 황동하(5승 6패)

▲패전투수 = 김윤하(1승 6패)

▲홈런 = 박찬호 4호(1회1점) 한준수 6·7호(6회3점·7회2점) 나성범 20호(8회2점·이상 KIA)

▲결승타 = 박찬호(1회 무사서 좌중월 홈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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