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영화처럼 산다…복귀 타석서 ‘결승 투런’
두 차례 우천 중단 뒤 SSG에 10-4 강우 콜드승
최형우 “할 수 있으니까 한다…하던 대로 해야”
최형우 “할 수 있으니까 한다…하던 대로 해야”
![]() KIA 최형우가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회말 투런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무던한 ‘최고참’ 최형우도 긴장하게 만든 비였다.
KIA 타이거즈가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0-4, 5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최형우가 복귀 타석에서 투런포를 날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양현종은 5회말 박성한에게 만루포는 맞았지만 행운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1회부터 KIA의 타선이 가동됐다.
2사에서 김도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최형우가 복귀 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는 엘리아스의 3구째 125㎞ 슬라이더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2-0을 만들었다.
2회에는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우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변우혁이 좌측 2루타를 날리면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박찬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KIA가 4-0으로 달아났다.
승리를 가는 길에 위기가 있었다. ‘비’가 변수가 됐다.
KIA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4회말. 김선빈, 이우성, 변우혁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간절하게 하늘을 올려 본 KIA는 52분 뒤 경기가 재개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공격에서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정지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5-0을 만들었다. 박찬호-소크라테스-김도영까지 연달아 타점을 수확하면서 10-0을 만들었다.
5회초 승리를 앞두고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등판을 마무리한 엘리아스와 달리 비로 경기가 중단됐었지만 양현종이 그대로 마운드에 등장했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양현종이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하재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정준재와의 승부에서는 볼넷이 기록되면서 무사 만루, 박성한에게 던진 2구째 127㎞슬라이더가 우측 폴을 맞으면서 만루포가 됐다.
박지환의 2루수 내야 안타까지 이어졌고 비까지 다시 굵어지면서 KIA의 마음이 급해졌다.
양현종은 최정을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5-4-3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에레디아에게 이날 경기 7번째 안타는 맞았지만 이지영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5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양현종은 6회초를 앞두고 두 번째 경기가 중단된 뒤 강우 콜드가 선언되면서 행운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노심초사 하늘을 올려봤던 최형우는 복귀전에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나도 첫 타석에서 결과를 낼 줄 몰랐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게 될지 안 될지 몰랐지만 진짜 말도 안 되게 홈런이 나왔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후배들이 영화같이 산다고 그랬다(웃음)”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야구 오래하면서 홈런 쳤을 때 비가 온 적이 없었다. 이 마음을 알 것 같다. 초조하고 긴장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같이 다시 타석에 등장한 최형우는 부상으로 쉬어가는 동안에도 후배들과 ‘낭만 야구’를 했다. 최형우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선물한 공을 들고 등장했다.
최형우가 지난 23일 부상 이후 첫 실전이었던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뒤 후배들이 건네 준 공. 그 공에는 ‘2024.08.23 두산전 2회말 선두타자 2루타 투수 김무빈 1군에서 데뷔하는 그날까지’라는 장난스러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임기영이 글을 써 후배들 앞에서 건네 준 특별한 공이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고마웠다. 바람도 쐬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 후배들 80% 정도는 나를 처음 봤을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의 우려와 달리 최형우의 몸상태는 ‘이상 무’다.
최형우는 “팀도 잘하고 있고 빨리할 생각은 없었다. 통증이 없으니까 해야 됐다. 테스트를 해보니까 통증이 없어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부상 고민에 빠진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전 ‘화력’을 말했다. 공격 야구로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구상, 최형우가 건강하게 또 강렬하게 돌아오면서 KIA는 우승 행보에 큰 힘을 얻었다.
최형우는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끝내려면 타자들이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야구라고 더 할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으니까 하던 대로 해야 한다”며 “100타점은 하고 싶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 왔다. 오늘 20홈런도 의미가 있었다. 나름 아직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극적이었던 복귀날을 이야기했다.
◇광주전적(27일)
SSG 000 04X XXX - 4
KIA 220 60X XXX - 10 <5회 강우콜드게임>
▲승리투수 = 양현종(10승 3패)
▲패전투수 = 엘리아스(4승 6패)
▲홈런 = 박성한 8호(5회4점·SSG) 최형우 20호(1회2점·KIA)
▲결승타 = 최형우(1회 2사 1루서 우월 홈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0-4, 5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최형우가 복귀 타석에서 투런포를 날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양현종은 5회말 박성한에게 만루포는 맞았지만 행운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2사에서 김도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최형우가 복귀 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는 엘리아스의 3구째 125㎞ 슬라이더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2-0을 만들었다.
2회에는 김선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우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변우혁이 좌측 2루타를 날리면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박찬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KIA가 4-0으로 달아났다.
승리를 가는 길에 위기가 있었다. ‘비’가 변수가 됐다.
KIA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4회말. 김선빈, 이우성, 변우혁의 3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공격에서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정지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5-0을 만들었다. 박찬호-소크라테스-김도영까지 연달아 타점을 수확하면서 10-0을 만들었다.
5회초 승리를 앞두고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등판을 마무리한 엘리아스와 달리 비로 경기가 중단됐었지만 양현종이 그대로 마운드에 등장했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양현종이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하재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정준재와의 승부에서는 볼넷이 기록되면서 무사 만루, 박성한에게 던진 2구째 127㎞슬라이더가 우측 폴을 맞으면서 만루포가 됐다.
박지환의 2루수 내야 안타까지 이어졌고 비까지 다시 굵어지면서 KIA의 마음이 급해졌다.
양현종은 최정을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5-4-3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에레디아에게 이날 경기 7번째 안타는 맞았지만 이지영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5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양현종은 6회초를 앞두고 두 번째 경기가 중단된 뒤 강우 콜드가 선언되면서 행운의 완투승을 기록했다.
노심초사 하늘을 올려봤던 최형우는 복귀전에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나도 첫 타석에서 결과를 낼 줄 몰랐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게 될지 안 될지 몰랐지만 진짜 말도 안 되게 홈런이 나왔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후배들이 영화같이 산다고 그랬다(웃음)”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야구 오래하면서 홈런 쳤을 때 비가 온 적이 없었다. 이 마음을 알 것 같다. 초조하고 긴장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같이 다시 타석에 등장한 최형우는 부상으로 쉬어가는 동안에도 후배들과 ‘낭만 야구’를 했다. 최형우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선물한 공을 들고 등장했다.
최형우가 지난 23일 부상 이후 첫 실전이었던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첫 안타를 기록한 뒤 후배들이 건네 준 공. 그 공에는 ‘2024.08.23 두산전 2회말 선두타자 2루타 투수 김무빈 1군에서 데뷔하는 그날까지’라는 장난스러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임기영이 글을 써 후배들 앞에서 건네 준 특별한 공이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고마웠다. 바람도 쐬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 후배들 80% 정도는 나를 처음 봤을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의 우려와 달리 최형우의 몸상태는 ‘이상 무’다.
최형우는 “팀도 잘하고 있고 빨리할 생각은 없었다. 통증이 없으니까 해야 됐다. 테스트를 해보니까 통증이 없어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부상 고민에 빠진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전 ‘화력’을 말했다. 공격 야구로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구상, 최형우가 건강하게 또 강렬하게 돌아오면서 KIA는 우승 행보에 큰 힘을 얻었다.
최형우는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끝내려면 타자들이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야구라고 더 할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으니까 하던 대로 해야 한다”며 “100타점은 하고 싶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 왔다. 오늘 20홈런도 의미가 있었다. 나름 아직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극적이었던 복귀날을 이야기했다.
◇광주전적(27일)
SSG 000 04X XXX - 4
KIA 220 60X XXX - 10 <5회 강우콜드게임>
▲승리투수 = 양현종(10승 3패)
▲패전투수 = 엘리아스(4승 6패)
▲홈런 = 박성한 8호(5회4점·SSG) 최형우 20호(1회2점·KIA)
▲결승타 = 최형우(1회 2사 1루서 우월 홈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