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생각하니 대기록이 따라왔다…김도영 사이클링 히트+양현종 완투승=KIA 7연승
“득점 못한 아쉬움에 3루 질주…침착한 승부로 홈런”
김도영,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 달성
“앞선 삼성전 잊고 오늘 경기 집중·야수들 도움 감사”
양현종, 95구로 9이닝 1실점…시즌 두 번째 완투승
2024년 07월 23일(화) 22:41
KIA 김도영이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야구 천재’ 김도영의 역사적인 질주는 계속된다. KBO리그 첫 ‘월간 10-10’ 주인공 김도영이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만들었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 안타를 시작으로 4타석 만에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김도영의 4안타 2타점 3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8-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7연승에 성공했다. NC전 7연승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단타를 시작으로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순서대로 채우면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1996년 김응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최연소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다. 김도영은 ‘4타석’ 최소 타석 기록도 동시에 작성했다.

1회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도영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김도영은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에 이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으로 공을 보내고 2루로 향했다. 이번에는 최형우-나성범-김선빈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세 번째 타석은 3-0을 유지하던 5회초 1사에서 돌아왔다.

김도영은 좌중간으로 공을 보낸 뒤 3루까지 내달리면서 3루타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의 완성은 5회 4번째 타석에서 이뤄졌다. 소크라테스의 중전안타로 시작한 6회 1사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NC의 3번째 투수 배재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좌중간으로 넘기면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8-1을 만든 KIA는 양현종으로 시작해 양현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6회초 서호철에게 솔로포는 맞았지만 9회를 95개의 공으로 막으면서 완투승을 장식했다. 양현종의 이날 기록은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이다.

이와 함께 KIA는 KBO 역사상 세 번째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동시에 기록한 팀이 됐다.

앞서 1982년 6월 12일 삼성 오대석과 성낙수가 나란히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만들었다.

두 번째 기록은 1987년 8월 27일 OB가 만들었다. 이강돈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손문곤이 완투를 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삼성전 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고 강판이 됐었던 양현종은 이날 마운드를 나홀로 책임지면서 ‘대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양현종은 “지나간 것이니까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줘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템포를 빠르게 하고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이 많이 따랐다. 잘 맞은 타구를 찬호가 잘 잡아줬다. 수비들 잘 해줬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수, 타자들 다 겹쳐야 할 수 있다”며 “정재훈 투수 코치님이 일요일에도 던져야 하니까 그만 던지면 좋겠다고 했는데, 8회까지 던질 거면 9회까지 해서 중간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주자 나가면 바꾸겠다고 하셨다. 감독님, 코치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함께 만든 완투승을 이야기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장식한 양현종은 “앞선 완투승과 느낌은 비슷한 것 같다. 3~4회까지 투구수 적고, 상대가 공격적으로 하고 득점 지원이 났을 때 나도 생각을 하게 된다”며 “지난 (삼성전) 등판 때 워낙 좋지 않게 내려왔고, 코치님이 길게 보지 말고 한 회 한 회 잘라서 생각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다 보니 투구수가 적었고, 점수도 나면서 완투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팀 승리를 생각하다 보니 만든 기록이라고 자신의 첫 사이클링 히트를 이야기했다.

“마지막 타석 들어가기 전에 앞에 쓰레기가 있었다. 현종 선배님 앞에 노란색 스펀지가 있었다. ‘홈런, 홈런’하면서 주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웃은 김도영은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면서 뛴 게 아니라 전 타석에 2루까지 갔을 때 3-0이었다. 내가 3루를 갔으면 점수 차를 더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3루에 간다는 생각으로 치자마자 전력으로 달렸다”고 3루타 순간을 이야기했다.

이어 “3루타 친 타석에 감이 너무 좋은 게 느껴졌다. 잘하면 오늘 기록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참았다. 원래라면 스윙을 하거나 3루 땅볼이 됐을 건데, 올해는 의식은 했지만 그래서 더 침착하게 내 존만 신경 썼다. 내 존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역구가 왔다. 운이 좋았다. 침착하게 했다. 내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며 “어제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면서 휴스턴 알바레스가 사이클링 히트를 한 것을 보면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나와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사이클링 히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김주찬(2016년 4월 15일)과 로저 버나디나(2017년 8월 3일)가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었다.

◇광주전적(7월 23일)

N C 000 001 000 - 1

KIA 300 032 00X - 8

▲승리투수 = 양현종(7승 3패)

▲패전투수 = 카스타노(8승 6패)

▲홈런 = 서호철 5호(6회1점·NC) 김도영 25호(6회2점·KIA)

▲결승타 = 최형우(1회 무사 만루서 우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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