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호랑이 본능…KIA, 9회 침묵깨고 연장 10회 뒤집기쇼
LG 엔스 7.1이닝 무실점에도, KIA 5-2승
박찬호 동점 이끈 2루타와 결승 희생타까지
양현종 선발 400경기·11시즌 연속 100이닝
2024년 07월 10일(수) 23:11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1차전에서 KIA 서건창이 10회초 1사 1·3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호랑이 군단’이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1위 독주에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8회 1사까지 단 2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KIA가 9회 0-2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0회 3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장식했다.

5연승에 성공한 KIA는 2위가 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3위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를 5.5경기 차로 밀어냈다.

초반 흐름은 마운드 싸움에서 앞선 LG가 주도했다.

이날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통산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을 달성했다. 또 4회말에는 오스틴의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이번 시즌 100이닝을 채웠고, KBO 리그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작성했다. 역대 3번째 기록.

하지만 2회 문보경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던 양현종은 0-1로 뒤진 5회를 끝으로 5이닝(87구)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엔스에 막혀 득점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 4회초 1사에서 최원준이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8회 1사까지 KIA의 침묵이 계속됐다.

김선빈이 두 번째 안타와 함께 마침내 엔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선빈은 엔스를 상대로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면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와 함께 엔스가 물러나고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대타 이창진이 3루수 파울 플라이, 한준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말에는 실점도 기록됐다.

장현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이 첫 타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지민이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문보경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박동원에게 좌측 2루타를 내주면서 0-2가 됐다. 1사 2·3루의 위기 상황이 계속됐지만 김현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최지민은 구본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찬호가 뒷심 싸움의 전면에 섰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가 유영찬을 상대로 2루타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2루 땅볼로 3루로 간 박찬호는 최원준의 좌전 안타로 홈에 들어왔다.

1-2에서 이어진 공격, 김도영의 땅볼이 나왔고 선행주자 최원준이 아웃됐지만 KIA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김도영이 최형우의 좌중간 안타가 나오지 놀라운 속도로 질주를 펼쳤고, 홈까지 들어왔다.

김도영의 발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IA는 전상현을 투입해 9회말 박해민-신민재-홍창기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10회말 1사에서 서건창이 볼넷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한준수의 안타로 1사 1·3루, 9회 2루타로 동점을 이끌었던 박찬호가 이번에는 중견수 방향으로 멀리 공을 띄웠다. 3루에 있던 서건창이 홈에 들어왔다.

박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한 KIA는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백승현에 이어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고, 최원준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점수를 보탰다. 이어 우익수의 홈송구가 높게 뜨면서 소크라테스까지 홈에 들어와 5-2가 됐다 .

10회말 전상현이 대타 김성진에게 안타는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팀의 5연승을 확정했다. 전상현의 시즌 5승도 동시에 기록됐다.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KIA는 11일 캠 알드레드를 앞세워 연속 스윕승에 도전한다. LG에서는 임찬규가 선발로 등판한다.

◇잠실전적(7월 10일·연장 10회)

KIA 000 000 002 3 - 5

LG 010 000 010 0 - 2

▲승리투수 = 전상현(5승 3패 3세이브)

▲패전투수 = 백승현(1승 1패 1세이브)

▲홈런 = 문보경 11호(2회1점·LG)

▲결승타 = 박찬호(10회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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