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에 휴머니즘 견지했던 작가”
김정훈 박사, 마쓰다 도키코 삶과 문학 정리한 평론집 발간
2024년 05월 29일(수) 16:10
“이번 책은 15년 연구를 한 결과물입니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썼어요.”

마쓰다 도키코는 행방 후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조선인 김일수와 함께 한·중·일 노동자연대 활동을 주도했던 작가다.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고발하고 그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던 양심적인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조선인에 대한 휴머니즘을 견지했던 작가로 올해는 사후 20주기를 맞는 해다.

최근 평론집 ‘마쓰다 도키코와 조선’(범우사)를 펴낸 김정훈 박사는 “빈한한 광산마을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는 광부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자란 도키코의 시선은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인 노동자는 매한가지라는 인식을 보여준다”며 “도키코의 활동은 괄목할 만한 역사적 성과를 동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쓰다 도키코는 역사의 격랑 속 모진 풍상을 겪어야 했던 노동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다. 제1회 다키키·유리코상과 다무라준코 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만의 문학적 세계를 펼쳤다.

특히 작가는 일본 제국주의가 극도로 발호하던 지난 1930년대부터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조선인을 모티브로 창작한 시와 소설들은 핍진하면서도 따뜻한 인간애가 배어 있다.

저자인 김정훈 박사는 간세이가쿠인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일제강점기 조선 관련 문제에 천착해왔다. 특히 식민지 시기 우리나라 대표 저항 시인들의 모음집을 발간하는 등 저항시를 일본에 소개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주목을 받았다.

김 박사는 “마쓰다 도키코를 만난 이후로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는데 한·일 연대의 틀 속에서 근로정신대 피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던 나고야 지원회와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분들도 책을 쓰게 하는 동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론집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아키타의 광산에서 실천문학 속으로’, 2부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과 조선’, 3부 ‘인권수호, 반전 평화의 글쓰기와 투쟁’ 등이다.

한편 부록(강연록)도 게재돼 있어 마쓰다 도키코의 삶과 문학을 좀더 깊이 들여아볼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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