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구·제주와 민주 평화 교류·상생발전 힘 모은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군 공항특별법 개정·혁신지구 구축 등 논의
오영훈 제주도지사와는 국립 트라우마센터 공동대응 등 협약
2024년 05월 19일(일) 19:10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상생발전 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민주·인권 대표 도시’인 광주시가 대구·제주 등 타 자치단체와 민주 평화·교류 증진·상생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선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지난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하고 광주-대구 간 협력 관계 구축,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등 상생발전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참배 후 “광주와 대구가 군 공항 이전 특별법 동시 통과, 달빛철도법 통과에 이어 세 번째 결실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서 통과시킨 법들의 미비점을 강기정 광주시장님과 협의해 개정하려 한다. 개정안의 요체는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광주와 대구 군 공항 이전 부지를 두바이 같은 규제프리존으로 만들어 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강 시장과 의논해 준비 중”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광주와 대구가 대한민국 지방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도 “광주와 대구는 5·18과 2·28의 역사를 가진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도시지만 앞으로 강소기업이 많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대구와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도시, 중심 도시로 키워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시장은 참배 후 간담회를 갖고 대구·광주 공항특별법 동시 개정과 공항 후적지 개발, 달빛철도 조기 개통, 대구·광주 AI 및 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등 양 도시의 현안과 관심사에 대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달빛철도 조기 개통을 위해 달빛철도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는 8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어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 제주도와 인권 평화 및 번영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날 협약은 지난달 강기정 시장이 광주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협력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강 시장과 오 지사는 이날 5·18과 4·3을 상징하는 배지를 서로의 옷깃에 채워주며 우호를 다졌다.

양 시도는 이날 제주 4·3과 광주 5·18을 매개로 한 평화·인권 교류, 국립 트라우마센터 운영 내실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 공동 연대, 일상 속 문화예술공연 교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공무원 인사 교류 및 교육과정 교차 운영 등을 약속했다.

강 시장은 “두 도시는 5·18과 4·3이라는 국가폭력을 경험했다는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며 “국가 트라우마센터 등 당면한 과제에 협력하면서 대한민국 평화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 분야에 걸쳐 깊고 단단하게 결속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 지사는 “그동안의 민간 교류를 더 든든하게 받치고,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드는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인 제주 4·3과 광주 5·18의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는 연대를 구축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 시장·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해 교차 기부도 실천했다. 오 지사는 답례품으로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 좌석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는 ‘네이밍 도네이션’을 선택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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