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ABS 적응 끝…‘나’의 시즌 시작
부상 복귀, 초반 부진 딛고 본격 홈런 공장 가동
“핑계는 없다…아프지 않고 공백·부진 만회할 것”
“핑계는 없다…아프지 않고 공백·부진 만회할 것”
![]() 부상 복귀 후 부진했던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ABS 적응을 끝내고 팀의 1위 수성을 위해 공격 중심에 선다. |
“이런 적은 처음이다”며 당혹감을 보였던 나성범이 ‘적응’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홈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지난 4월 28일 1군에 콜업 돼 뒤늦게 시즌을 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뛴 그는 콜업과 함께 대타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잠실을 뜨겁게 달군 나성범의 등장 장면, 시작은 거창했지만 마음과 다른 결과들이 이어졌다.
지난주까지 9경기에서 34타석을 소화한 나성범은 단 2개의 안타만 기록했다. 9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삼진도 12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지금까지 쭉 1군에서 야구를 하면서 초반에 이렇게 안 좋은 적이 거의 없었다. 2할대를 치더라도 안타도 나오고 가끔 홈런도 나오고, 운이 좋아서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감을 찾고 그런 시즌이 많았다”며 “진짜 페이스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시즌 중간에 그랬었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앞서 초반에 부진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겨내는 노하우도 있었을 것인데 안 맞다 보니까 조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영향을 미쳤다.
14일 경기에서도 나성범은 생각과 다른 공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이날 시즌 마수걸이포를 기록하면서 ABS 적응을 끝냈다.
나성범은 15일 두산전에 앞서 “계속 공은 잘 보였다. 감은 좋았다. 연습할 때 배팅칠 때도 감은 괜찮았다. 이 감대로만 치자고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타석에 들어가려고 했다. 좋은 감 찾으려고 영상도 많이 보고 그래서 어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ABS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볼이라고 생각했던 게 스크라이크가 되기도 하니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핑계 대면 안 된다. 모두 다 동등한 조건이다. 내가 빨리 적응해야 한다. 빨리 적응하는 게 프로야구 선수다”고 이야기했다.
‘핑계 대면 안 된다’던 나성범은 이날 결승 투런 포함 3안타를 만들면서 실력으로 프로의 자격을 입증했다. 팀은 나성범의 4타점 활약 속에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하고 승리를 추가했다.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걱정’을 했었다. 팀이 잘 나가고 있었던 만큼 괜히 팀에 피해를 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이 합류한 뒤 KIA는 공수에서 흔들리면서 걸음이 무뎌졌다.
나성범은 “내가 올라오니까 크로우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상도 당하고 팀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역할을 못 해서 미안했었다”며 “그런데 어느 팀이든 우승을 하더라도 위기가 몇 번씩은 온다. 우리 팀에게도 이번이 한 번의 위기이지 않을까 싶다. 빨리 이겨내야 한다. 아직 여름도 안 왔다. 7~8월이 힘들고 중요한 달이다. 올스타전 겹쳐서 9월까지 중요하다.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놔야 한다”고 밝혔다.
홈런을 연달아 터트린 나성범은 부상 없이 앞선 공백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오랜만에 느껴본 손맛이라서 홈런을 치고 나서 편해졌다. 센터 방향으로 공을 보내고 있는 점도 좋다. 생각하는 수치 목표는 없다. 아프지 않고 뛰는 게 목표다”며 “시즌 전에도 부상 당하지 말자 했는데 부상이라는 게 어느 순간에 오는지 가늠을 못한다. 부상 신경 쓰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지난 4월 28일 1군에 콜업 돼 뒤늦게 시즌을 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뛴 그는 콜업과 함께 대타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지난주까지 9경기에서 34타석을 소화한 나성범은 단 2개의 안타만 기록했다. 9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삼진도 12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지금까지 쭉 1군에서 야구를 하면서 초반에 이렇게 안 좋은 적이 거의 없었다. 2할대를 치더라도 안타도 나오고 가끔 홈런도 나오고, 운이 좋아서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감을 찾고 그런 시즌이 많았다”며 “진짜 페이스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시즌 중간에 그랬었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앞서 초반에 부진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겨내는 노하우도 있었을 것인데 안 맞다 보니까 조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경기에서도 나성범은 생각과 다른 공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이날 시즌 마수걸이포를 기록하면서 ABS 적응을 끝냈다.
나성범은 15일 두산전에 앞서 “계속 공은 잘 보였다. 감은 좋았다. 연습할 때 배팅칠 때도 감은 괜찮았다. 이 감대로만 치자고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타석에 들어가려고 했다. 좋은 감 찾으려고 영상도 많이 보고 그래서 어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ABS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볼이라고 생각했던 게 스크라이크가 되기도 하니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핑계 대면 안 된다. 모두 다 동등한 조건이다. 내가 빨리 적응해야 한다. 빨리 적응하는 게 프로야구 선수다”고 이야기했다.
‘핑계 대면 안 된다’던 나성범은 이날 결승 투런 포함 3안타를 만들면서 실력으로 프로의 자격을 입증했다. 팀은 나성범의 4타점 활약 속에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하고 승리를 추가했다.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걱정’을 했었다. 팀이 잘 나가고 있었던 만큼 괜히 팀에 피해를 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이 합류한 뒤 KIA는 공수에서 흔들리면서 걸음이 무뎌졌다.
나성범은 “내가 올라오니까 크로우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상도 당하고 팀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역할을 못 해서 미안했었다”며 “그런데 어느 팀이든 우승을 하더라도 위기가 몇 번씩은 온다. 우리 팀에게도 이번이 한 번의 위기이지 않을까 싶다. 빨리 이겨내야 한다. 아직 여름도 안 왔다. 7~8월이 힘들고 중요한 달이다. 올스타전 겹쳐서 9월까지 중요하다.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놔야 한다”고 밝혔다.
홈런을 연달아 터트린 나성범은 부상 없이 앞선 공백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오랜만에 느껴본 손맛이라서 홈런을 치고 나서 편해졌다. 센터 방향으로 공을 보내고 있는 점도 좋다. 생각하는 수치 목표는 없다. 아프지 않고 뛰는 게 목표다”며 “시즌 전에도 부상 당하지 말자 했는데 부상이라는 게 어느 순간에 오는지 가늠을 못한다. 부상 신경 쓰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