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등록 ‘평두메습지’ 체계적 관리 계기로
2024년 05월 16일(목) 00:00
무등산국립공원 ‘평두메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국제적인 생태 가치를 인정받았다. 광주지역 첫 번째 람사르 습지이자 도심 인근 습지로는 한강밤섬, 고양 장항습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평두메습지(광주시 북구 화암동 530 일원· 2.3㏊)는 경작을 중단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만들어진 이른바 ‘묵논습지’로 독특한 지형구조를 갖는 데다, 희귀식물인 낙지다리와 수달과 단비 등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해 총 786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확인됐다. 생태학적 보존 가치와 인간에게 유용한 환경자원이라는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증한 것이다.

특히 람사르 습지 등록은 지난 2020년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복원을 위해 힘을 모으고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힘써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물론 다양한 습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등이 인근 경작지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육상화 현상이 진행된 구간에 대해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성과도 등록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원사업 결과 수생식물, 곤충, 양서류 등 다양한 종류를 먹이로 하는 최상위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삵(Ⅱ급 ), 담비(Ⅱ급 ), 팔색조(Ⅱ급 )와 수달(Ⅰ급)을 포함해 너구리, 청둥오리, 원앙, 왜가리 등 다양한 동물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제 평두메습지는 세계가 주목하고 보호해야 하는 습지가 됐다. 등록이 끝이 아닌 만큼 특별보호구역 확대 등 체계적 보전과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번 람사르 등록을 계기로 평두메습지뿐만 아니라 생태계 건전성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심 녹지공간인 황룡강 천변과 광주천 등의 자연생태계 보전에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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