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부자’ KIA…경쟁 즐기는 김사윤
1년만에 마운드 복귀…“조급해 하지 않고 내 가치 입증할 것”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시리즈 갈 때까지 역할하고 싶어”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시리즈 갈 때까지 역할하고 싶어”
![]() 팔꿈치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김사윤이 지난 11일 1군에 콜업돼 KIA ‘좌완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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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치열해진 경쟁이 선수들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 가세한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가 ‘외인 투수 잔혹사’를 지우는 활약을 해주고 있고, 촘촘한 필승조는 KIA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KIA 마운드의 또 하나 강점은 ‘좌완’이다.
좌완 가뭄에 시달렸던 KIA는 공격적인 좌완 영입과 육성으로 마운드 체질을 바꾸고 ‘좌완 부자’가 됐다.
치열해진 좌완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왼손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선수들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면서 동반 성장을 하고 있다.
1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좌완 김사윤도 ‘경쟁의 힘’을 이야기한다.
202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온 김사윤은 이적 첫해 KIA 유니폼을 입고 25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김사윤은 지난 11일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이의리를 대신해 1군에 콜업됐다.
4월 1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에 나섰지만 이날 결과는 좋지 못했다. 2사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실책이 빌미가 돼 팀은 1이닝 7실점이라는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출발이었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20일 NC전에서는 김사윤과 동료들이 환하게 웃었다.
9-1로 크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사윤은 KKK를 찍으면서, 뜨거운 동료들의 환호 속에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부상으로 자취를 감춘 사이 KIA의 좌완 전력은 더 강해졌다. 김사윤은 오히려 그 상황을 즐겼다.
김사윤은 “마음고생은 없었다. 좌완이 좋은데 그 경쟁을 뚫고 들어간다면 그만큼 내 가치가 입증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경쟁에서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경쟁을 즐기며 시간을 기다렸던 그에게는 지도자들의 믿음도 힘이 됐다.
김사윤은 “수술하고 1월에 함평에서 훈련했었는데 그때 코치셨던 이범호 감독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피칭도 봐주시고, 일본 연수 가서 봤던 투수들에 대한 경험도 말씀해 주셨다. 일본 투수들을 좋아하는 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도 김사윤의 복귀에 힘을 보탰다.
김사윤은 “손승락 감독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투심도 던져보자고 하셨다. 그게 엄청 잘 맞았다. 재활 끝나고 피칭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이 1대 1 맨투맨으로 봐주셨다. 그때부터 밸런스가 잘 돼서 꾸준하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준비 과정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부상’이 김사윤을 다시 힘들게 했다.
김사윤은 “안 아프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2군 캠프 가서 계속 아팠다. 팔꿈치랑 어깨가 안 좋아서 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기도 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1군에서 다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모든 경기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김사윤은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김사윤은 “수술하고 손승락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우리는 매일 경기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매일 자리에 있는 게 숙제인 것 같다”며 “어제 잘한 건 잊고 다시 던지고, 못 던졌던 것도 다시 재충전해서 던져야 한다. 좋은 컨디션이 매일 지속 될 수는 없다.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1년 동안 재활하고 등판했는데, 잘 던지고 내려왔을 때 동료들이 축하해주는데 뭉클했다”며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상대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게 느껴진다. 어느 구장을 가도 팬들 함성도 장난 아니다. 꾸준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시리즈 갈 때까지 1군에 있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 가세한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가 ‘외인 투수 잔혹사’를 지우는 활약을 해주고 있고, 촘촘한 필승조는 KIA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KIA 마운드의 또 하나 강점은 ‘좌완’이다.
치열해진 좌완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왼손 투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선수들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면서 동반 성장을 하고 있다.
1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좌완 김사윤도 ‘경쟁의 힘’을 이야기한다.
202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온 김사윤은 이적 첫해 KIA 유니폼을 입고 25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김사윤은 지난 11일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이의리를 대신해 1군에 콜업됐다.
아쉬운 출발이었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20일 NC전에서는 김사윤과 동료들이 환하게 웃었다.
9-1로 크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사윤은 KKK를 찍으면서, 뜨거운 동료들의 환호 속에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부상으로 자취를 감춘 사이 KIA의 좌완 전력은 더 강해졌다. 김사윤은 오히려 그 상황을 즐겼다.
김사윤은 “마음고생은 없었다. 좌완이 좋은데 그 경쟁을 뚫고 들어간다면 그만큼 내 가치가 입증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경쟁에서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경쟁을 즐기며 시간을 기다렸던 그에게는 지도자들의 믿음도 힘이 됐다.
김사윤은 “수술하고 1월에 함평에서 훈련했었는데 그때 코치셨던 이범호 감독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피칭도 봐주시고, 일본 연수 가서 봤던 투수들에 대한 경험도 말씀해 주셨다. 일본 투수들을 좋아하는 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승락 퓨처스 감독도 김사윤의 복귀에 힘을 보탰다.
김사윤은 “손승락 감독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투심도 던져보자고 하셨다. 그게 엄청 잘 맞았다. 재활 끝나고 피칭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이 1대 1 맨투맨으로 봐주셨다. 그때부터 밸런스가 잘 돼서 꾸준하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준비 과정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부상’이 김사윤을 다시 힘들게 했다.
김사윤은 “안 아프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2군 캠프 가서 계속 아팠다. 팔꿈치랑 어깨가 안 좋아서 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기도 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1군에서 다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모든 경기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김사윤은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김사윤은 “수술하고 손승락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우리는 매일 경기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매일 자리에 있는 게 숙제인 것 같다”며 “어제 잘한 건 잊고 다시 던지고, 못 던졌던 것도 다시 재충전해서 던져야 한다. 좋은 컨디션이 매일 지속 될 수는 없다.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1년 동안 재활하고 등판했는데, 잘 던지고 내려왔을 때 동료들이 축하해주는데 뭉클했다”며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상대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게 느껴진다. 어느 구장을 가도 팬들 함성도 장난 아니다. 꾸준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시리즈 갈 때까지 1군에 있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