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수업 통해 농인들 삶 관심 가져주길”
수어 연구 앞장 최영주 조선대 언어융합연구소장
올 첫 수어 교양과목 400명 몰려…초·중 수어 교재 개발
‘영암학술상’ 수상…6월 ‘농 문화와 한국 역사 프로젝트’
올 첫 수어 교양과목 400명 몰려…초·중 수어 교재 개발
‘영암학술상’ 수상…6월 ‘농 문화와 한국 역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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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가 올해 처음 교양 과목으로 개설한 수어(手語) 인터넷 강의에 4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렸다. 조선대 언어융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주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손생님! 한국수어를 부탁해요’다.
1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최교수와 함께 공식 수어 통역사가 이끌어간다.
초·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교재를 개발하고, 조선대에 수화언어학과 대학원 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난 2016년부터 영어·한국 수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최 교수는 우수 논문 발표 및 학술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 받아 최근 한국언어과학회가 수여하는 ‘영암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예전에는 수어를 낯설어하고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이나 그들의 일상을 생각해 보는 경우도 드물고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부터 공공 수어 통역 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뀐 것 같습니다. TV에서 수어 통역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되면서 수어가 일상으로 들어온 거죠.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호기심도 갖는 것 같습니다.”
최 교수는 “농인(聾人)들은 장애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반인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수어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업은 단어 위주로 교육하는 입문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배우는 기초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어 실연과 함께 학생들의 궁금증을 최 교수가 통역사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수업 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려 수어와 농인들에 대한 인식 변화, 농문화에 대한 관심도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최 교수는 오는 6월 농(聾) 문화와 한국 역사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일반 국민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농인들의 삶이 역사의 흐름과 어떻게 조우했는지, 위상은 어땠는지 토론하고 발표한 후 책으로도 출간할 계획이다.
“5·18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농인들의 역할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또 2002년 월드컵 열풍 당시 농인들은 어떻게 환호하고 즐거움을 표현했는지도 기록하고요. 언어가 다르면 거기서 파생되는 문화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과 ‘다른 언어’를 쓰는 농인들이 역사의 흐름에 어떻게 동참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2020년부터 진행중인 초·중학생 한국어와 영어 수어 교재 완성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최 교수는 앞으로 국가평생교육원 사이트를 통해 생활 한국 수어 교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수어 문법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강좌도 진행해볼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1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최교수와 함께 공식 수어 통역사가 이끌어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예전에는 수어를 낯설어하고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이나 그들의 일상을 생각해 보는 경우도 드물고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부터 공공 수어 통역 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뀐 것 같습니다. TV에서 수어 통역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되면서 수어가 일상으로 들어온 거죠.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호기심도 갖는 것 같습니다.”
수업은 단어 위주로 교육하는 입문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배우는 기초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어 실연과 함께 학생들의 궁금증을 최 교수가 통역사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수업 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려 수어와 농인들에 대한 인식 변화, 농문화에 대한 관심도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최 교수는 오는 6월 농(聾) 문화와 한국 역사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일반 국민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농인들의 삶이 역사의 흐름과 어떻게 조우했는지, 위상은 어땠는지 토론하고 발표한 후 책으로도 출간할 계획이다.
“5·18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농인들의 역할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또 2002년 월드컵 열풍 당시 농인들은 어떻게 환호하고 즐거움을 표현했는지도 기록하고요. 언어가 다르면 거기서 파생되는 문화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과 ‘다른 언어’를 쓰는 농인들이 역사의 흐름에 어떻게 동참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2020년부터 진행중인 초·중학생 한국어와 영어 수어 교재 완성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최 교수는 앞으로 국가평생교육원 사이트를 통해 생활 한국 수어 교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수어 문법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강좌도 진행해볼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