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대유 “욕심 비우고 마운드에서 당당하게 내 모습 보일 것”
이적 후 아쉬웠던 첫 시즌…치열해진 경쟁
“자리 비우면 내 자리 없어진다는 간절함”
2024년 02월 06일(화) 22:45
욕심을 버린 김대유가 ‘김대유 찾기’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포수 박동원의 FA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한 그는 경험과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피칭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김대유는 41경기에 나와 24.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2021년 2.13, 2022년 2.04였던 평균자책점은 5.11로 치솟았다. 김대유는 시즌 중반에는 부상으로 재활조에도 머무는 등 새 팀에서 힘든 첫해를 보냈다.

김대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최지민이라는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등 불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캠프를 시작한 김대유는 욕심을 비우고 그 자리에 자신감을 채우고 있다.

김대유는 “욕심을 너무 부렸다. 지난해 욕심이 안 날 수가 없었다. 내려놓으려고 해도 잘 안됐다. 내가 할 것만 똑바로 하면 되는데 주변을 돌아보고, 시선, 판단을 신경 쓰고 있었다”며 “작년에 한 번 맞았으니까 잘해야 한다. 진짜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자신감은 있다. KBO리그에서도 인정 받는 불펜 투수로 활약한 경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대유는 “지난해 욕심을 비우고 다시 와서 했을 때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잘하는 방법을 해봤으니까, 남들보다는 잘하는 방법이 있으니까 그 부분을 노력해야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스파이크끈을 다시 조여 맨 김대유는 지난 5일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던 날이었다.

김대유는 “생각보다 준비한 대로 던져진 것 같다. 괜찮았다”며 “무엇보다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어서 좋았다. 겨울에도 적응하려고 바지까지는 입고 했었는데 상의까지 다 갖춰입고 하는 것은 다르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되고,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지만 김대유 앞에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김대유는 “지난해 팀이 포스트 시즌에 못 갔는데 나만 똑바로 했으면 됐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또 누군가 안 좋은 모습이 나올 때 대체자가 나온다. 불펜은 더 그런다. 그래서 최지민이라는 선수가 나타났다. 워낙 좋은 것을 가진 선수다”며 “경쟁이 붙는 것은 팀 입장에서 좋은 것이다. 나는 다시 잘해야겠고, 지민이는 잘했으니까 지키고 싶을 것이다. 자리를 비운 순간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인지하니까 팀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불펜 뎁스가 강해지면 팀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절실하게 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단단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단점을 생각하면 이를 보완하려다가 끝난다.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내 모습을 되찾고 싶다”며 “마운드에서 당당함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웃고 즐기면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하고 싶다. 표현력이 컸는데 그게 많이 사라지고 의기소침해졌다. 당당하게 표현도 많이 하면서 하겠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하실 것이다”고 2024시즌의 각오를 밝혔다.

/호주 캔버라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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