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변은 없었다…K리그1 한 자리만 바뀐다
승강PO 승리 강원·수원FC 잔류…최하위 수원삼성만 강등
김포FC·부산 승격 도전 실패…K리그2 우승 김천상무 승격
2023년 12월 10일(일) 19:50
숨 막히게 전개됐던 K리그의 ‘생존싸움’이 끝났다. 강원FC와 수원FC가 ‘생존’에 성공했고, 김포FC와 부산아이파크의 승격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2024시즌 K리그는 한자리만 바뀐다.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지난 9일 진행됐다. 6일 1차전에 이어 펼쳐진 ‘마지막 승부’에서 K리그1 10위 강원과 11위 수원FC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선언했다.

강원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김포를 상대로 2-1 승리를 만들었다.

K리그1 최종전에서 간신히 10위를 지키면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던 강원은 1차전 무승부에 이어 2차전 승리로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근 김포에 고전했지만 후반 5분 만에 나온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김포가 후반 13분 조성권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26분 루이스가 몸싸움 과정에서 상대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가 퇴장 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은 후반 30분 나온 가브리엘의 두 번째 골로 1·2차전 합계 2-1을 만들며 K리그1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김포는 2년 차에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1부 무대를 타진했지만, 퇴장이라는 돌발 변수 속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수원FC는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면서 잔류를 이뤘다.

앞선 1차전에서 K리그2 2위 부산에 1-2로 패했던 수원FC는 연장승부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자가 됐다.

이날 선제골은 부산의 차지였다. 전반 15분 최준의 오른발로 선제골을 만든 부산은 후반 32분까지 수원FC를 막으면서 승격을 이루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33분 공세를 이어가던 수원FC가 마침내 골을 만들어냈다.

김주엽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김현에게 공을 내줬고, 김현의 오른발이 이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기세를 몰아 후반 40분 ‘주장’ 이영재의 왼발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1차전 합계 3-3 동점이 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수원FC는 연장 전반 5분과 11분 나온 이광혁과 정재용의 골로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연장 후반 9분, 부산의 선제골을 만들었던 최준이 김정환의 골을 도우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3분 뒤 수원FC의 로페즈가 쐐기포를 날렸다.

2020년 K리그2 2위에 오른 뒤 승격PO를 통해 1부 무대를 밟은 수원FC는 올 시즌 ‘강등권’에서 위기의 가을을 보냈다. 수원삼성과 승점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에서 앞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 수원FC는 승강플레이오프에서도 기적 같은 뒤집기쇼를 펼치면서 내년 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부산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시즌 마지막 원정에서 전남드래곤즈에 0-3 대패를 기록했던 부산은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다잡은 우승을 김천상무에 내줬다. 김천상무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1위였던 부산은 충북청주와의 최종전 1-1 무승부로 승점 7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김천상무가 서울이랜드전 1-0 승리로 승점 71을 만들면서 우승컵을 낚아챘다.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운명을 맞았던 부산은 두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내년 시즌도 2부리그에서 맞게 됐다.

결국 내년 시즌 K리그에서는 ‘한자리’만 바뀐다.

K리그1 최하위인 수원삼성이 1995년 창단 이후 처음 2부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게 됐고, 김천상무는 2013·2015·2021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강등 뒤 1년 만에 승격’을 이루며 1부 리그에서 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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