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개인전, 온갖 풍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와 나’
12월 4일까지 이화갤러리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Ⅱ’ |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이창희 화가의 작품 속 인물은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전체적인 윤곽만 있는 인물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 각각의 인물들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또는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든 모습으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마치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이창희 작가의 개인전이 이화갤러리(동구 예술길 19-2)에서 오는 12월 4일까지 열린다.
주제부터 친숙한 나무를 차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무와 나’라는 주제에는 지나온 삶의 흔적과 편린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나무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온갖 풍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를 초점화한 것 같다.
모두 20여 편의 작품들 가운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그 질문은 작가 스스로에게 하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작품을 보는 모든 관람객들을 향해 던지는 반문이기도 하다.
이밖에 전시장에서는 ‘나무이야기’를 비롯해 ‘외줄타기’, ‘석양에 눈물나다’ 등과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넉넉한 품을 지닌 나무의 건강한 생명력을 닮고 싶었다. 지난해 가지치기한 나무들이 그 잘려 나간 곳에서 새순을 피워내는 탄생과 소멸의 자연순환, 그 나무들을 나의 색으로 표현했다”며 “조금은 더 단단해질 나를 기대하며 세상 밖으로 나갈 늦은 용기를 내어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서울여대를 졸업했으며 2023광주시미술대전 등에 입선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창희 화가의 작품 속 인물은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전체적인 윤곽만 있는 인물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 각각의 인물들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또는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든 모습으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마치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주제부터 친숙한 나무를 차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무와 나’라는 주제에는 지나온 삶의 흔적과 편린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나무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온갖 풍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를 초점화한 것 같다.
모두 20여 편의 작품들 가운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그 질문은 작가 스스로에게 하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작품을 보는 모든 관람객들을 향해 던지는 반문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넉넉한 품을 지닌 나무의 건강한 생명력을 닮고 싶었다. 지난해 가지치기한 나무들이 그 잘려 나간 곳에서 새순을 피워내는 탄생과 소멸의 자연순환, 그 나무들을 나의 색으로 표현했다”며 “조금은 더 단단해질 나를 기대하며 세상 밖으로 나갈 늦은 용기를 내어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서울여대를 졸업했으며 2023광주시미술대전 등에 입선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