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수능’ 이것만은 챙기자…꼼꼼한 가채점 통해 수시·정시 전략적 지원 필요
‘역대급 N수생’…의대 모집 정원·점수 구조 변화 추이 분석
정시 집중 땐 모집 요강·영역별 점수 반영 비율 제대로 살펴야
2023년 11월 16일(목) 19:35
16일 광주 북구 경신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끝나면서 대학 입시가 본격화됐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날 공개된 수능 영역별 정답을 확인,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광주·전남지역 현장 교사와 수도권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최상의 대입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킬러 문항 배제가 이뤄졌고, 역대급으로 많은 N수생들이 시험을 치른 만큼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재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가채점·영역별 예상등급 확인…모집 정원 점수변화 체크해야=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가 향후 수능 지원전략을 수립·이행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점수 발표 전까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수능 이후 의대 모집 정원 변화, 수험생 점수 구조 변화 등 정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해서도 체크하면서 흐름의 변화도 정확히 감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다음 달 8일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따져 보고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 가채점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한 이후 수시 전략을 세우면 된다. 가채점 결과 예상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예상성적이 잘 나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 가운데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수능시험 이후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시행 대학에 응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논술 또는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당장 18일부터 성균관대와 숭실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대학별로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준비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전년도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이다.

인문계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주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시행하고 서술형 문제이다.

최근의 논술고사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시도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수능…유·불리 따져 전략적 지원=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지원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이라고 판단되면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집중하는 지원 전략을 짤 수도 있다.

우선 가채점 분석을 통해 예상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하고, 해당 구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학과를 군별로 5개 이상 찾아야 한다. 이때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일지라도 적성에 맞지 않거나, 합격해도 꾸준히 공부할 의사가 없는 모집단위는 미리 제외하는 것이 좋다.

각 대학을 비롯한 올해 정시 관련 입시자료를 수집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 게재된 ‘전년도 정시 입시결과’에는 학과별 합격자의 평균 수능 성적과 경쟁률, 충원율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어 합격선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해 모집요강과 올해 요강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전년도 대비 올해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선발군 이동 등 핵심 변화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큰 변동이 없다면 과거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올해 정시 지원 및 결과에 끼칠 영향까지도 함께 예측할 수 있다. 수많은 대학과 학과를 두고서 단 1점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인 원서접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의 밑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짰다면 원서접수 마감 일자와 시간 등 세부 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된 날짜나 시간 등으로 인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가군과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시 원서접수는 대학별로 일정이 달라 자칫 다양한 변수들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포스트 수능’ 시기 방심은 금물이고, 돌다리도 두드려 봐야 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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