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마약, 단 한번의 사용으로 중독 - 김경중 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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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과거부터 마약 범죄를 일부 유명 연예인들과 일부 특권층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서는 마약 가격이 저렴해지고 SNS 등을 통해 마약 구입이 쉬워지면서 학원가와 가정에까지 퍼지고 있다. 우리사회는 마약사범이 급증하면서, 뒤늦게 마약을 사회 불안의 실체로 실감하게 됐다.
대검찰청에서 2022년 발표한 마약 관련 통계 자료를 보면 무직과 직업 미상을 제외하면 회사원과 노동자, 학생, 농업인 순으로 마약사범이 많았고 전체 적발 건수의 54.7%가 20~39세까지의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국가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고 불안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마약(痲藥·narcotic)이란 단어는 의학적 용어라기보다는 법적 용어에 가깝다. 마약은 그 위해성으로 인해 법적인 제재 물질로서, 마약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양귀비, 아편, 코카잎과 이 세 가지에서 추출 및 합성된 알칼로이드와 화학적 합성품 등을 마약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마약 외에 향정신성 의약품 그리고 대마를 합해서 마약류라고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마약류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단순 소지, 유통, 판매에 관련한 자는 법적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 법적 처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마약류 사용자가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위해라는 결과이다.
마약류는 어떤 종류이든 단 한번 사용으로도 중독에 이르며, 오용시 사망할 수 있는 독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신체 전반에 걸친 고통과 괴로움, 치명적인 증상들과 극심한 우울증, 지독한 환각, 망상과 공황,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괴이한 정신적 증상들을 안겨준다.
마약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종국에는 직장을 잃고 가정을 파괴하고 범죄에 연루되는 등 현실은 마약을 복용할 때와는 정반대의 지옥이 된다. 마약의 위해성을 알고 끊는다고 해도 마약이 뇌신경계에 주었던 강렬한 쾌감의 경험이 계속 남아 무엇을 해도 의미와 즐거움이 없는 공허감을 안겨준다. 마약의 의존성이 남아있는 경우엔 끊을 때마다 지옥보다도 더 괴로운 금단현상이 다시금 마약에 손을 대게 한다. 더구나 마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하는 순간에 다시 갈망감이 찾아오기에 마약사범의 3분의 1 정도가 재범이라고 알려져 있다.
원래 천사였던 악마는 사람들에게 처음엔 천사처럼 다가가지만,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뒤엔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어 그 사람에게서 소중한 것을 모두 빼앗고, 결국엔 죽음 혹은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 악마를 보여달라고 하면 종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겠지만 의료인으로서 필자는 바로 마약이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악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마약이 내민 악마의 손을 잡을까. 모든 마약 사용자가 같지는 않겠지만 삶이 몹시 힘들 때 위로받는 도피처로, 더 강한 쾌락과 안정감을 위한 호기심, 혹은 성적을 올리려는 이유 등 마약에게서 악마가 아닌 ‘천사’의 모습만을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약에 취약한 개인의 심리, 이를 자극하는 범람하는 인터넷 정보, 그리고 이미 마약을 경험하고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복합적 현실이 이 사회 속에 마약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마약에 빠진 이들을 건강한 현실로 데려오는 것은 엄청난 전쟁의 과정과 같다. 6월 25일이 과거 6·25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날이라면, 그 다음 날인 6월 26일인 ‘마약 퇴치의 날’은 미래 사회의 운명을 건 현재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지금 당장 마약을 할 이유가, 마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보다 더 강하게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분위기를 바꿔 지금 당장 마약을 할 이유보다 마약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더 강한 신인류가 되게 하는 새로운 사회를 꿈꿔 본다.
마약(痲藥·narcotic)이란 단어는 의학적 용어라기보다는 법적 용어에 가깝다. 마약은 그 위해성으로 인해 법적인 제재 물질로서, 마약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양귀비, 아편, 코카잎과 이 세 가지에서 추출 및 합성된 알칼로이드와 화학적 합성품 등을 마약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마약 외에 향정신성 의약품 그리고 대마를 합해서 마약류라고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마약류는 어떤 종류이든 단 한번 사용으로도 중독에 이르며, 오용시 사망할 수 있는 독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신체 전반에 걸친 고통과 괴로움, 치명적인 증상들과 극심한 우울증, 지독한 환각, 망상과 공황,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괴이한 정신적 증상들을 안겨준다.
마약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종국에는 직장을 잃고 가정을 파괴하고 범죄에 연루되는 등 현실은 마약을 복용할 때와는 정반대의 지옥이 된다. 마약의 위해성을 알고 끊는다고 해도 마약이 뇌신경계에 주었던 강렬한 쾌감의 경험이 계속 남아 무엇을 해도 의미와 즐거움이 없는 공허감을 안겨준다. 마약의 의존성이 남아있는 경우엔 끊을 때마다 지옥보다도 더 괴로운 금단현상이 다시금 마약에 손을 대게 한다. 더구나 마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하는 순간에 다시 갈망감이 찾아오기에 마약사범의 3분의 1 정도가 재범이라고 알려져 있다.
원래 천사였던 악마는 사람들에게 처음엔 천사처럼 다가가지만,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뒤엔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어 그 사람에게서 소중한 것을 모두 빼앗고, 결국엔 죽음 혹은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 악마를 보여달라고 하면 종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겠지만 의료인으로서 필자는 바로 마약이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악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마약이 내민 악마의 손을 잡을까. 모든 마약 사용자가 같지는 않겠지만 삶이 몹시 힘들 때 위로받는 도피처로, 더 강한 쾌락과 안정감을 위한 호기심, 혹은 성적을 올리려는 이유 등 마약에게서 악마가 아닌 ‘천사’의 모습만을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약에 취약한 개인의 심리, 이를 자극하는 범람하는 인터넷 정보, 그리고 이미 마약을 경험하고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복합적 현실이 이 사회 속에 마약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마약에 빠진 이들을 건강한 현실로 데려오는 것은 엄청난 전쟁의 과정과 같다. 6월 25일이 과거 6·25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날이라면, 그 다음 날인 6월 26일인 ‘마약 퇴치의 날’은 미래 사회의 운명을 건 현재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지금 당장 마약을 할 이유가, 마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보다 더 강하게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분위기를 바꿔 지금 당장 마약을 할 이유보다 마약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더 강한 신인류가 되게 하는 새로운 사회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