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빛 주말’ 한국 야구·축구 동반 금메달
야구, 문동주 6이닝 무실점 역투…조별리그 대만전 영봉패 설욕
축구, 첫 선제 실점에도 한일전 역전극…27골 3실점 ‘전승 우승’
2023년 10월 07일(토) 23:50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축구 대표팀이 주말 밤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0승리를 거두고 대회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어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축구 결승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3연패를 이뤘다.

야구 우승에는 광주 진흥고 출신 문동주(한화)의 6이닝 무실점 역투가 있었다.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문동주와 6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줬던 린여우민이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맞대결에 나섰다.

초반 집중력 싸움에서 한국이 앞섰다.

1회초 1사에서 최지훈(SSG)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윤동희(롯데)의 우전안타까 이어졌다. 하지만 노시환(한화)의 땅볼타구를 잡은 2루수 리하오위가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면서 병살타가 기록됐다.

한국도 1회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문동주가 정쭝저에게 중견수 키 넘는 2루타를 맞았고 상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린리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문보경이 주자를 묶은 뒤 1루로 송구해 투아웃을 만들었다 .

이어 린안커와의 승부에서 문동주가 연달아 3개의 볼을 던졌지만, 6구째 방망이를 끌어내면서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이 두 번째 공격에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문보경(LG)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2루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강백호(KT)의 3루 땅볼에 움직이지 못했던 문보경이 김주원(NC)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 김형준(NC)과 김성윤(삼성)의 연속안타가 나오면서 2사 2·3루, 다시 한번 폭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김형준이 홈을 밟았다.

5회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문동주가 2-0으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정쭝저의 타구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으면서 2루타가 됐지만 문동주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했다.

문동주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의 호투로 등판을 마무리한 뒤 KIA 필승조 최지민이 한국의 승리도 책임졌다. 최지민은 탈삼진 2개를 뽑아내면서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후 한국은 박영현(KT)으로 8회를 막았고, 9회 고우석(LG)을 마운드에 올렸다. 5일 대만전에서 2실점을 했던 고우석이 1사에서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우녜팅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1-2), 2019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0-7)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이어졌던 대만전 3연패를 끊고,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남자축구대표팀도 ‘한일전’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1분 기록된 조영욱(김천)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분 만에 실점을 했던 한국은 승부를 뒤집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3연패를 이뤘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방 압박에 나선 일본이 1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토 게인이 왼쪽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 이광연(강원) 맞고 흐른 공이 시게미 마사토를 거쳐 우치노 코타로에게 연결됐다. 이어 우치노의 오른발 슈팅과 함께 한국의 골망이 출렁거렸다.

이번 대회 첫 선제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그러나 일본 측면을 파고 들면서 전세를 바꿨다. 그리고 전반 2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해결사로 나섰다.

백승호(전북)가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황재원(대구)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어 황재원이 띄운 대각선 크로스가 골대 왼쪽에 있던 정우영에게 향했다. 높게 뛰어오른 정우영이 머리로 골대를 가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로 정우영은 대회 8호골을 장식하면서 최다 득점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11분 기다렸던 역전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황재원이 올린 공이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에게 연결됐다. 골키퍼를 마주한 조영욱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터치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상병’ 조영욱의 조기 제대를 예고하는 역전골이었다.

추가골 사냥에 나선 한국은 후반 36분 안재준(부천FC)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에는 후반 교체 투입된 광주 금호고 출신의 엄원상(울산)이 수비진들을 피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의 시간까지 잘 지키면서 금빛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남자 축구 최다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이란(4회)이다.

또 한국은 한일전 5연승도 이뤘다. 아시안게임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이 8승 1패로 앞서있다.

한편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7골을 넣는 동안 단 3골만 허용하는 막강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전승 우승을 이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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