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배고픈’ 연휴 보내야 하나
2023년 09월 27일(수) 00:00
올해 추석 연휴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에 달한다. 공휴일인 국군의 날(10월 1일)과 개천절(3일) 사이에 낀 2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취약계층은 ‘배고픈 명절’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광주시내 무료 급식소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운영되지 않는다. 현재 무료 급식소는 북구 12곳과 광산구 5곳 등 30곳이다. 광주시에서 복지관과 교회 등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내 무료 급식 대상자는 북구 1014명과 서구 1000명 등 모두 4166명이다.

광주시는 1년 중 300일 식사를 기준으로 한해 무료 급식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시내 무료 급식소가 6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을 닫는 것은 연간 무료 급식 예산에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무료 급식 관련 예산은 50억여 원으로, 광주시가 80%, 구청이 나머지 20%를 분담한다. 무료 급식 단가는 지난해 9월 1000원 인상한 1인당 4000원이다. 올해 추석 연휴와 같이 6일간 이어지면 예산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6일 분의 무료 급식이 불가능 하다. 남구만 유일하게 추석 연휴 추가 예산을 집행했다.

광주 서구가족센터와 서구 금호종합복지관, 북구 우산종합복지관 등은 대안으로 무료 급식 대상자들에게 대체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적게는 이틀 분에서 많게는 나흘 분에 해당한다. 연휴 기간 대다수의 음식점들도 휴업하기 때문에 밖에서 사먹기조차 여의치 않다.

추석 명절 속담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을 즐겨한다. 우리 모두 이웃한 취약계층이 배를 곯지 않고 추석 명절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온정과 나눔을 베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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