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배우 되는 치유심리드라마 ‘공감’, 다음 달 28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모레노 창시한 '사이코드라마'와 즉흥극 결합
정신과 의사 윤우상씨 출연...시놉시스 없이 관객 이야기로 구성
2023년 09월 26일(화) 17:20
관객들이 트라우마 극복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배우(참여 관객)에게 핸드폰 불빛을 비추는 모습
심리극(사이코드라마)의 창시자 모레노는 100여년 전 ‘자발성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관객참여형 연극을 매개로 집단치유와 예술을 접목했다.

이후 개인의 힘으로 이겨내기 힘든 트라우마를 ‘집단치유행위’로 극복하는 공연이 진행돼왔다.

치유 심리드라마를 표방하는 즉흥극 ‘공감’이 다음 달 28일(오후 2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6년부터 관객을 만나온 작품은 현재 9회차를 앞두고 있다.

인간 내면심리를 예술공연 형식에 접목해 풀어내는 공연은 즉흥극의 성격을 갖는다. 정해진 시놉시스 없이 관객 중 지원자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사연을 즉석에서 풀어낸다. 이 경험담을 듣고 윤우상 감독과 관객, 객석에 앉아 있던 간호사 등이 현장에서 역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관객의 사연에 따라 조명과 음향도 즉석에서 결정된다. 참여자가 사연을 풀어내며 무대에 마련된 천을 잡아당기거나, 관객들은 핸드폰 불빛을 켜는 것으로 작품에 동참한다. 연극은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공감하면서 궁극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한편 공연을 총괄하는 윤우상은 ‘엄마심리수업 1·2’를 펴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한국심리드라마연구원 대표이자 한국사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 밝은마음병원장을 맡고 있다.

윤씨는 “새롭고 신선한 치유극을 즉흥으로 볼 수 있다”며 “의학적 기법인 집단치유기법을 접목한 연극이기에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도 좋다”고 말했다.

일반석 2만원, (대)학생 1만원. 11세 이상 관람.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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