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 승부’ 류지혁이 부른 승리…KIA, 두산전 7-3 연패 탈출
전날 쇄골 부상에도 톱타자로 멀티히트 2득점
메디나 4.1이닝 3실점…불펜진 무실점 승리 합작
2023년 06월 09일(금) 23:04
KIA 류지혁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와 3루타를 기록한 뒤 3루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류지혁의 10구 승부가 ‘호랑이 본능’을 깨웠다.

KIA 타이거즈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7-3승리를 거뒀다.

2-2 맞선 5회 류지혁이 2사에서 두산 선발 김동주와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중전안타를 만들었고, 고종욱의 좌측 2루타로 홈까지 들어왔다. 2-0으로 앞선 4회말 메디나가 3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던 상황, 류지혁이 끈질긴 승부로 두산으로 기울 수 있던 분위기를 끌고 오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 홈 슬라이딩 도중 쇄골부상으로 이탈했던 류지혁은 이날 톱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이상 무’를 알렸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 넘는 3루타를 터트리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고종욱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류지혁은 첫 타석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진의 3루타와 2루타가 연달아 나왔지만 소크라테스-최형우-김선빈으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하면서 KIA는 1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4회에는 소크라테스가 장타를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소크라테스가 우측 멀리 공을 날리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펜스 상단 맞은 공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면서 홈런은 2루타로 정정됐다.

다시 그라운드로 나간 소크라테스는 최형우와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홈에 들어왔다.

2-0으로 앞선 4회말 KIA 선발 메디나가 흔들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연 메디나는 2회 2사에서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1사에서 2루수 뒤로 공이 빠지면서 빠졌지만 김대한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양의지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4회 메디다가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1사에서 홍성호와 허경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메디나. 김재호와의 승부에서는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타 김재환에게 좌측 적시타를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SSG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1점 차 패배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에 빠진 KIA는 올 시즌 두산전 4연패까지 기록하고 있는 상황. 어렵게 점수를 낸 뒤 사사구로 허무하게 실점을 한 만큼 분위기가 기울 수 있던 위기에서 류지혁이 영웅이 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신범수가 4구째 땅볼로 물러났고, 초구를 공략한 박찬호의 타구는 유격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투아웃이 됐다. 류지혁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한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고종욱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진 뒤 뒤로 흘렀고, 그 사이 류지혁이 홈까지 들어왔다.

두산 선발 김동주가 물러나고 백승우가 등판했고,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가 다시 4-2,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5회말 메디나가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4-3. 양석환의 2루타까지 나오자 KIA도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이준영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왔고 대타 송승환과 상대했다. 3구째 승부 끝에 매서운 타구가 나왔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뛰어올라 공을 낚아채면서 직선타를 만들었다.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양석환도 동시에 잡아내는 등 KIA가 좋은 수비로 두산 흐름을 끊었다.

이후 KIA는 리드를 놓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이우성의 중전안타에 이어 변우혁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신범수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앞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렸다.

7회에는 소크라테스의 2루타에 이어 최형우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김선빈의 땅볼 때 1점을 더했다.

6-3으로 앞선 9회 소크라테스가 이날 경기 세 번째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우성의 2루타로 홈에 들어왔고 점수는 7-3까지 벌어졌다.

이준영을 시작으로 박준표-장현식-임기영으로 무실점 행진을 펼친 KIA가 9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최지민이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대타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9번타자 이유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2루의 긴박한 승부에서 최지민이 대타 로하스에 이어 김대한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팀 승리를 확정했다.

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10일 이의리를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두산에서는 최승용이 선발로 나선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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