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10건 중 3건 ‘전문의 부재’ 탓
광주·전남 5년간 2588건 재이송
2023년 06월 01일(목) 21:3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에서 119구급대에 실려가면서도 입원할 응급실을 찾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당한 사례 10건 중 3건이 ‘전문의 부재’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비례·국회 보건복지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광주·전남에서는 총 2588건의 119 구급대 재이송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1차 재이송이 609건, 2차 재이송이 146건 이뤄졌으며 전남에서는 1차 재이송 1500건, 2차 재이송 333건이 발생했다.

이 중 ‘전문의 부재’ 때문에 재이송이 이뤄진 사례가 가장 많았는데, 광주는 755건 중 184건(24%), 전남은 1833건 중 594건(32%)이 여기에 해당했다. 또 ‘병상 부족’ 사유도 광주 73건(9%), 전남 202건(11%)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는 ‘환자·보호자 변심’ 사유가 광주 25건(3%)·전남 48건(2%), ‘1차 응급 처치’ 사유가 광주 20건(2%)·전남 40건(2%)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의료 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하고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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