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총선 - 임동욱 선임기자·이사
지난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정책과 비전, 품위와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대 후보를 둘러싼 각종 네거티브 공세만이 판을 쳤다. 그럼에도 정치 양극화로 인한 극심한 진영 대결 양상이 전개되며 거대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더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최선을 뽑는 행복한 고민보다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덜 나쁜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만 곤욕을 치렀다.
비호감 대선이 0.73%포인트(24만 7077표) 차이라는 초접전 결과를 낳으면서 후유증은 사회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여야 모두 0.73%포인트 차이에 담긴 ‘반성과 성찰’의 함의를 오독하면서 정쟁의 일상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승리에 취한 여권과 쇄신을 잊은 거대 야당이 충돌하면서 민생은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소통이 안 되고 사고 능력이 없으면서 상대를 물어뜯는 공격성을 보이는 ‘좀비’(zombie) 정치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 논란은 이를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지난 대선 여야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를 다시 꺼내 들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국면 전환용 꼼수’라고 일축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약 파기론’을 제기하며 여권에 연일 맹폭을 가하는 등 5·18 정신만 정쟁에 멍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정쟁에 여야 거대 정당들의 호감도는 30%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반면, 비호감도는 과반을 훌쩍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30~40%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도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 높다. 저조한 투표율 등 정치적 역동성 상실은 국가적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모든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걸맞은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적 외면보다는 깨어 있는 시민 의식으로 적극적 참여를 되새길 시점이다.
/임동욱 선임기자·이사
최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 논란은 이를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지난 대선 여야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를 다시 꺼내 들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국면 전환용 꼼수’라고 일축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약 파기론’을 제기하며 여권에 연일 맹폭을 가하는 등 5·18 정신만 정쟁에 멍들고 있는 셈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도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 높다. 저조한 투표율 등 정치적 역동성 상실은 국가적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모든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걸맞은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적 외면보다는 깨어 있는 시민 의식으로 적극적 참여를 되새길 시점이다.
/임동욱 선임기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