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비상…차단 방역으로 ‘청정 전남’ 사수를
2023년 05월 12일(금) 00:00
구제역이 4년여 만에 국내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전남 지역 우제류(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사육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어제와 그제 청주시의 한우 농장 세 곳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축산 당국은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농가에서 사육하는 450여 마리를 긴급 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오는 13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 농장과 축산 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은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감염된 동물은 입·혀·잇몸·코 등에 물집이 생기고 체온 상승과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사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전국 13개 시도에서 소 146건, 돼지 280건 등 총 427건이 발생했는데 지난 2019년 1월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구제역 발생지는 축사 밀집 지역인 데다 발생 농장에 사료 차량 등 열 대가 드나들었고, 이들 차량이 전국적으로 329개 농장을 출입한 것으로 잠정 파악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육지부에서 유일하게 청정 지역을 유지해 온 전남도와 소·돼지 사육 농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을 막으려면 사육 농가에 대한 차량과 사람의 출입 통제, 검사와 소독 등 초기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발생 지역 우제류 가축의 반입 제한도 필수적이다. 지난 4월부터 진행돼 온 백신 일제 접종을 신속히 마무리해 항체 형성을 돕고, 종사자들의 대규모 행사 참여도 자제해야 한다. 지자체와 유관 기관, 농가들이 긴밀히 협력해 애써 지켜 온 구제역 청정 지역의 지위를 사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83817200752269074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3일 06: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