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심재학 신임 단장 “팬이 대접받는 야구…김종국호 배터리 되겠다”
1군 경기 운영 감독에 일임…선수들에겐 친구같은 단장
외국팀과 교류 확대하고 선수 육성 ‘팜 시스템’ 만들 것
2023년 05월 09일(화) 19:15
KIA 타이거즈의 심재학 신임 단장이 “팬들이 대접받는 야구”를 강조하면서 “김종국호의 배터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8일 KIA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심재학 단장이 9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충암고-고려대 출신의 심 단장은 1995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MBC SPORTS+ 해설위원과 WBC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코치(데이터 분석) 및 타격코치를 겸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심 단장은 “시즌 중에 이례적으로 단장이 돼서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KIA 달려가야 할 게임이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기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이 먼저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도 ‘팬’을 지향할 방침이다.

심 단장은 “팬들이 야구장에서 대접 받는 기분을 만들고 싶다. 야구장에 와서 고급 레스토랑처럼 대접 받고 ‘잘 먹고 즐기고 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야구를 하고 싶다. 협업을 해서 그런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팬층이 넓은 팀,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도 나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해 “다수의 의견을 듣겠다. 걸러야 할 것은 거르면서 팬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트레이드도 마찬가지고 이슈가 되는 일은 팬들이 납득,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 또 독단이 아닌 상의와 협업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협업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한 심 단장은 선수단에는 ‘팀워크’도 강조했다.

그는 “KIA는 팀 케미스트리가 잘 되어 있다. 중요하게 가고 싶어 하는 게 그런 부분이다. 단장실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까 선수들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 팀 케미스트리의 기본은 스킨십이다. 선수들과 1대 1로 다가가면서 스킨십할 것이다. 친구 같은 단장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시즌 중반에 역할을 맡은 심 단장은 선수·프런트와 호흡하면서 방향성을 잡을 계획이다.

그는 “예전에 살던 곳에 오랜만에 갔는데 많이 변했다. 그래도 중계 때도 왔고 5년이나 살았던 곳이라 정겹다. KIA에 있는 동안 첫 해 잘하고 4년을 못했다.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야구로 못한 걸 프런트에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먼저 스며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팀이 가야 할 방향성을 맞춰 가는 게 중요하다. 내가 당장 색을 낸다고 하면 팀이 방향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돕겠다”며 “감독, 프런트 경험은 없지만 해설하면서 공부했고, 외국 다니면서 스카우트 관계도 있고, WBC를 경험하면서 갇혀있던 KBO리그를 보기도 했다. 외국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려고 한다. 넓은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팜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된 팀을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그는 “1군에서 경기 운영 방식 등은 감독님에게 일임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방향성에서 중요한 것은 팜 시스템이다. 팜 디렉터라는 직업도 만들고 싶다. 선수를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워낙 팬층이 넓기 때문에 KIA 단장은 매력 있는 자리다. 대신 그만큼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빠르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 ‘김종국’이라는 좋은 전기차가 롱런할 수 있는 배터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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