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4개월만에 3%대로 꺾였지만…서민 부담 여전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대비 3.7% 올라
식품·개인서비스 6~8%대 상승 유지…공공요금 ‘두자릿수’
2023년 05월 02일(화) 18:50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하지만 가계경제와 밀접한 외식비와 개인서비스 비용의 물가 상승률을 여전히 7~8%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전남 4월 물가 3.7%…작년 2월 이후 첫 3%대 복귀=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7% 올랐다.

이는 전월 광주·전남 평균 상승률(4.4%)보다 0.7%포인트 낮은 것으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1.07(2020년=100)로, 전년 대비 3.9% 올라 전월(4.7%) 상승률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전남은 111.40으로, 전년 대비 3.5% 올라 전월(4.1%)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17.8% 하락했고, 경유도 20.1% 떨어졌으며 자동차용 LPG도 1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의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17.1%, 19.4% 하락했고, 자동차용 LPG도 13.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6.4%↑·식품 7.1%↑…서민물가 상승 여전=전반적인 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하락했으나, 식품과 공공요금, 개인서비스 요금 등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6~8%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광주·전남의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6.4% 올랐고, 식품은 7.1%, 음식·숙박은 7.55%는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의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전년 대비 7.4% 올라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농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10.1%), 고등어(15.7%), 토마토(34.2%), 양파(54.2%) 등 주요 식재료의 상승 폭이 컸다.

빵(12.5%)과 커피(15.2%) 등을 비롯해 유아동복(9.6%), 세탁료(14.4%) 등도 크게 올랐다.

된장찌개 백반(15.3%)과 치킨(8.9%) 등 음식·숙박 물가도 전년 대비 8.3%나 올랐다.

지난달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등이 미뤄졌음에도, 도시가스(32.0%)와 전기료(22.5%), 지역난방비(31.4%) 등 공공요금의 상승률도 컸다.

전남지역 역시 비슷하다. 전남의 식품 생활물가는 전년에 견줘 6.4% 올라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하는 것에 그쳤다.

주요 식재료로 꼽히는 고등어 20.4%, 오징어 15.6%, 갈치 8.8%, 새우 10.1%, 양파 50.5%, 파프리카 27.7%, 호박 26.9%, 당근 57.2% 등 농축수산물도 크게 상승했다,

햄버거(17.1%), 해장국(12.4%), 피자(12.2%) 등 음식·숙박 물가는 전년 대비 6.8% 상승했고, 오락·문화 물가도 4.5% 올랐다.

전남 역시 공공요금 상승률이 높았는데, 전기료와 도시가스가 각각 22.5%, 30.9% 상승했고, 보험서비스료(17.6%)를 비롯한 개인서비스도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이밖에 빵(11.5%)과 기능성화장품(13.0%), 유아동복(9.6%) 등 일부 공업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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