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건강 챙기는 반값 조식 센터 확대를
2023년 03월 29일(수) 00:00
조기 출근으로 아침밥을 챙겨 먹기 힘든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센터가 전국 최초로 광주에 문을 열었다. 광주시는 그제 광산구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근로자 조식 지원 센터’(간편한 아침 한 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복지관 1층 로비 한편에 설치된 9㎡의 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10시까지 운영된다. 메뉴는 샌드위치 세 종류(일반·맛살·햄에그)와 샐러드 세 종류(새우·닭가슴살·파스타)이다. 가격은 6000원으로 책정됐지만 광주시가 절반을 지원하니 반값에 살 수 있다. 콜라·사이다·커피는 1000원이다. 근로자는 이름, 나이, 근무 회사 등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으면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센터 측은 이날 샌드위치 50개와 샐러드 50개를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몰려 한 시간여 만에 동났다. 근로자들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자주 이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센터 측은 음식을 열 개 이상 전날까지 주문하면 직접 배달도 해 줄 예정이다.

조식 센터 개설은 산업단지 근무 시작 시각이 평균 오전 7시 30분이어서 근로자들이 아침을 거른 채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추진됐다. 실제로 2019년 광주시의 실태 조사 결과 광주 지역 일곱 개 산업단지 업체들 중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는 8.9%에 불과하고, 근로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아침밥을 거른 채 강도 높은 일을 반복하면 근로자의 건강은 악화되고 작업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근로자 건강권 확보와 산재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조식 센터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이용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음식 메뉴를 다양화하고 근로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하면 더욱 좋겠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80015600750433074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2일 14: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