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시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30일 전남대 민주마루…광주시향 박미자·엄경묵 등 협연
2023년 03월 22일(수) 21:15
광주시립합창단
인간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합창 음악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합창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칼 오르프의 작품 ‘카르미나 부라나’는 합창 음악의 진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첫 부분과 마지막에 흐르는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는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곡으로 드라마와 CF, 영화 등에 수없이 삽입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시립합창단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한다.

김인재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공연에는 광주시립합창단과 함께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동맹의 의미를 담아 대구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웅장한 음악은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라이브로 들려준다.

쟁쟁한 협연자도 눈에 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박미자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등에서 수학하고 다양한 무대에 선 테너 강동명, 뉴욕시티오페라단 상주 단원을 역임한 바리톤 엄경묵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193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됐으며 칼 오르프가 붙인 부제 ‘독창자, 합창, 관현악과 마술적인 그림들과 함께하는 세속 노래’에서 알 수 있듯, 극장 공연용으로 만들어졌다. 아쉽게도 이번 광주시립합창단 공연에서는 무대 여건상 무용수의 등장 등 연출적 요소는 배제됐다.

시인 슈멜러의 시집에서 발췌한 24편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은 ‘오 운명의 여신이여’라는 첫 곡으로 시작해 ‘봄의 노래’, ‘목장에서’, ‘선술집에서’, ‘사랑의 뜰’ 등을 통해 사랑과 환희, 방황과 갈망, 자연에 대한 묘사를 이어간다.

‘카르미나(Carmina)’는 라틴어로 매우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노래’를 말한다. 독일에서 ‘카르미나’라는 용어는 중세시대의 문학 작품에서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도승들이 하루 일과를 끝낸 후 엄격한 생활의 스트레스를 노래하며 술을 마시는 등 일탈했던 내용을 담기도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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