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로 보는 서양 음악사 - 조현영 지음
시대·사조별 작곡가 100명 스토리…더 재미있는 클래식 역사
2023년 03월 17일(금) 10:00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시중에 쏟아지는 관련 책 중에는 아마도 유명 작곡가나 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클래식을 소개하는 경우가 가장 흔할 듯 하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낯선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음악사’는 클래식을 즐겨 듣는 이들이나 전공자들도 별 흥미를 갖지 못하는 분야다.

피아니스트이자 예술강의 기획 아트앤소울 대표로 ‘클래식은 처음이라’, ‘오늘의 기분과 매일의 클래식’ 등을 펴낸 조현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서양 음악사에 대한 지식이 없이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은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그 세계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관련 서적을 써 보자 마음 먹었다.

광주일보에 ‘조현영의 클래식, 영화를 만나다’를 연재한 조현영의 새책 ‘연표로 보는 서양 음악사’는 바흐 등 익숙한 작곡가와 곡들을 당시 배경이 된 역사의 흐름과 연결해 들려주며 음악이라는 시대의 언어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책은 ‘음악의 처음: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바로크 음악’, ‘고전음악’, ‘낭만음악’, ‘현대음악’ 등 5개 챕터로 나눠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각 챕터의 첫 부분에는 세계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간략한 연표와 함께 각 시대별 클래식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글을 실었다.

대학 안팎에서 전반적인 클래식의 역사부터 음악 감상, 교수법, 음악철학 등 여러 과목을 강의해온 저자는 서양 음악사에서 꼭 들어야할 작곡가 100명을 소개했다. 작곡가를 시대별, 사조별로 연관지어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흐름을 살필 수 있다.

공식적으로 악보 전체가 남아있는 최초의 오페라 ‘에우리디체’를 만든 중세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아코포 페리부터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작곡한 한국의 현대 음악가 진은숙까지 시대별로 음악가를 소개했다. 더불어 대표곡을 바로 들어볼 수 있는 큐알코드를 함께 실었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멘델스존, 바그너 등 이미 많이 들어본 음악가와 덜 알려진 음악가를 골고루 배치했고, 함께 실은 곡 역시 익숙한 곡과 새로운 곡을 적절히 섞어 소개했다.

‘브라질풍의 바흐’로 유명한 브라질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로부스, 폴란드를 대표하는 현대음악가 비톨트 루토스와스키 등 새로운 작곡가를 만날 수 있으며 한국의 작곡가 윤이상도 소개한다.

또 줄리어드 음대에서 클래식을 공부한 ‘쉰들러 리스트’ ‘ET’의 영화음악가 존 윌리암스와 그의 대표곡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OST도 소개하는 등 폭넓은 작곡가 선정이 눈에 띈다.

현암사가 ‘연표로 보는 서양미술사’에 이어 두번째로 펴낸 연표 시리즈다.

<현암사·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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