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동물복지 고려한 양돈 문화 만들 것”
청년 양돈농업인 오양호 씨, 장성군 4-H연합회장 취임
선진영농기술·생활환경 보존 배양…봉사활동·전문성 강화 초점
도시서 아버지 위해 낙향…대한한돈협회 전남청년분과위 대표도
2023년 02월 26일(일) 19:55
청년 양돈농업인 오양호 씨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탄소중립과 동물복지 강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 맞춰 나가겠습니다.”

장성군 북일면에서 양돈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오양호(31)씨는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농촌을 꿋꿋이 지키며 농촌을 새롭게 바꾸고 있는 ‘젊은 농부’다.

오씨는 장성군 4-H연합회 회장과 대한한돈협회 전남청년분과위 전남대표 등을 맡으며 다양한 방면에서 청년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오씨는 도시에서 고교까지 졸업했지만, 홀로 농장 운영에 힘겨워하는 아버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여느 친구들처럼 서울살이나 평범한 직장생활을 꿈 꿨지만 아버지가 평생 일궈오신 농장의 어려움을 못 본체할 순 없었죠.”

지난 2016년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오씨는 아버지의 농장일을 돕기 시작했다. 모든 농부가 그렇듯 새벽에 일어나 해가 질 때까지 농장에 머무르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보람도 컸다. 어려웠던 농장 사정이 나아지며 행복해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농장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오씨는 청년의 시선으로 농촌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나섰다.

4-H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4-H는 선진영농기술과 생활환경 보존을 배양하자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학습 단체입니다. 청년 농업인의 역량강화와 전문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품목별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농업의 종합산업화인 6차 산업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이때, ‘1차산업이 있어야 6차산업이 있을수 있다’며 그 어느때보다 1차산업, 즉 품목별 전문성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오씨의 얘기다.

오씨는 국내 한돈산업을 이끌어갈 청년으로도 꼽힌다. 최근 대한한돈협회 전남청년분과위 전남대표를 맡게 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국내 농업생산유발액 58조 가운데 양돈은 9조5000억을 차지할 만큼 품목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을 토대로 젊은 양돈인들과 힘을 모아 원재료 상승으로 어려운 양돈업계에 트렌드를 반영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오씨는 “우리나라는 농업자립율이 OECD 최하위권이다. 열악한 농촌 현실에 농업을 주저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그럼에도 농촌을 지키는 청년들이 많다. 이들과 새로운 농촌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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