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헌혈부터 시작해 보세요”
헌혈 명예장(100회) 받은 김정민 동행재활요양병원 의료원장
조선대 의대시절 ‘헌혈의 집’서 첫 헌혈…뿌듯함 느껴
“현혈증 모두 기부…많은 분들 ‘혈액나눔’ 동참했으면”
2023년 02월 24일(금) 01:00
김정민 원장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혈액나눔, 헌혈부터 시작해 보세요.”

김정민 동행재활요양병원 의료원장은 최근 대한적십자로부터 헌혈 100회를 달성한 이에게 주어지는 ‘명예장’ 포장을 받았다.

김 원장의 이번 명예장은 근무하고 있는 동행재활요양병원 식구들과 함께한 단체 헌혈의 날에 받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 원장은 “환자들을 돌보느라 시간을 내 헌혈을 하기 어려운 때도 있었는데, 우연히 병원 가족들과 단체 헌혈을 하는 날 100회를 달성하게 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 원장이 헌혈을 시작한 건 대학교 재학시절이다. 조선대 의과대학 학생이던 때, 당시 학교 후문에 헌혈의 집이 생겼다.

“의대에 입학했지만 의료봉사에 나서기엔 실력이 모자랐습니다. 어떻게하면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헌혈의 집을 보고 무작정 들어갔지요. 첫 헌혈을 마치고 느껴지는 뿌듯함이 너무 좋아 이후 주기적으로 헌혈의 집을 찾게됐죠.”

그의 헌혈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수련의와 공중보건의 시절 헌혈이 제한되는 지역에 거주했던 터라, 근무기간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온 뒤 바로 헌혈의 집을 찾았을 정도였다.

100회를 넘게 헌혈했지만 김 원장이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단 한장도 없다. 모두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그때 헌혈증을 나누고 있습니다. 크게는 혈액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또한 헌혈증을 기부받은 환자는 그만큼 병원비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최근에도 ‘어느 환자가 심장수술 후 수혈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헌혈증을 건네기도 했다.

김 원장은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기 위해 건강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식단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20년째 유지하고 있으며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의 헌혈 열정에 가족들은 행여 생활패턴이 깨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헌혈 또한 진료처럼 아픈 이들을 돕는 행위라는 게 김 원장의 철학이다.

김 원장은 “도움은 물질적 도움 만이 아니다. 주위의 누군가 힘들어할 때 베푸는 작은 배려가 그 출발이 될 수 있다”며 “헌혈 조건이 완화됐으니 많은 분들이 혈액나눔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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