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마을공동체 사업 68개 ‘전남 최다’
지난해보다 15개소 증가…도·군비 예산 4억2300만원
취약층 돌봄 1000만원 이내 등 최대 2000만원 지원
‘마을 장터’ ‘역사 신문 제작’ ‘천원 행복식당’ 등 다채
2023년 02월 19일(일) 11:15
올해 해남지역 68개소에서 ‘마을공동체 사업’ 이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해남 마을공동체 한마당’ 행사.<해남군 제공>
‘어르신 반찬 챙겨 드리기’ ‘3·1운동 역사마을 조성’ ‘마을 신문 만들기’…….

해마다 주민 참여도가 높아지는 ‘해남 마을공동체’ 사업이 올해 전남에서 가장 많은 68개소에서 추진된다.

해남군은 ‘2023년 마을공동체 활동지원 공모사업’ 지원 대상으로 해남 공동체 68곳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남 시·군 최다 규모로, 지난해 사업(53개소)보다 15개소 늘었다.

전남도비가 지원되는 공동체 사업 대상으로 50개소를 뽑았으나, 주민 열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군비 지원 대상을 18개소 더 선정했다는 것이 해남군 측 설명이다.

마을공동체 사업비는 지난해 2억8700만원에서 올해 4억2300만원으로, 47.4%(1억3600만원) 증가했다.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주민 스스로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형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동체 사업은 ‘공기빛깔 사업’과 ‘행복드림 돌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공기빛깔 사업은 1단계인 ‘씨앗’과 2단계 ‘새싹’, 3단계 ‘열매’ 등으로 구분해 단계에 따라 최대 500만~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남군에서 올해 새싹과 열매 단계에 진입한 공동체는 각각 11곳, 2곳이다. 지난 2017년 공동체 기초단계인 씨앗 단계에서 2곳이 첫발을 내디딘 이후 꾸준히 공동체를 성장시키고 있다.

행복드림 돌봄공동체 사업은 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활동을 지원한다. 한 곳당 1000만원 이내 지원을 받는다.

올해 해남 공동체 사업은 마을의 개성을 살린 활동이 눈에 띈다.

대봉감과 밤호박 등 마을에서 난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함께 만들어 주민소득을 늘리고, 역사 신문을 제작해 마을 역사를 되새기는 활동이 이번 공동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요리 교실과 우쿨렐레 연주, 예쁜 글씨 연습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삼산면 신기마을은 ‘솔밭까끔 삼산장’이라는 마을 장터를 열고, 현산면 분토마을은 마을 고령 주민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천원 행복식당’을 열 계획이다.

도심 아파트 입주민들은 층간소음과 주차, 쓰레기 수거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갈등 없는 아파트 만들기’에 팔을 걷는다.

해남 마을공동체의 활성화에는 중간 지원 조직인 ‘사회적 공동체 지원센터’와 ‘마을활동가’ 역할이 컸다.

해남군이 양성한 마을활동가와 사회적 공동체 지원센터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올해 주민조직론, 갈등과 조정 등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역량을 강화하고 주민 주도의 자립형 마을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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