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어선 전복 사고] “뱃일 1년만 더 한다더니…꼭 버텨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실종자 가족 애타는 구조 호소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의 실종자 9명을 구조하기 위해 목포해경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살아만 돌아와 주세요”
신안에서 전복사고를 당해 실종된 청보호 선원들의 유가족들이 모인 목포수협 2층 대기실에서는 연신 흐느끼는 소리만 이어졌다.
실종자 가족 10여 명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5일 새벽부터 실종자 대기실에 모이기 시작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바닷물이 찬 데 최대한 빨리 실종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청보호의 선장 A(50)씨의 처남 B(40)씨는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연신 물을 들이키며 언제 실종자의 소식이 들려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에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A씨가 아마 끝까지 구호조치를 하다가 사고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 이라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사고접수 30여 분전인 4일 밤 10시 50분께 선장 A씨는 누나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화 통화당시 사고여부는 알리지 않고 가족들의 안부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어머니의 건강 걱정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내와 상의해 아직 장모님께 A씨의 실종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80대 후반의 노모가 쓰러질 까 걱정돼 생사가 확인되면 그때 가서 알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보호에 기관장으로 탑승했던 C(64)씨의 아내 D(여·64)씨도 양손으로 눈 앞을 가리며 흐느끼고만 있었다.
D씨는 C씨와 지난 1일 마지막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평소처럼 안부 전화를 하며 “진도에 정박했다. 연락하겠다”고 한 것이 C씨의 마지막 말이었다는 것이다.
D씨는 “남편이 이제 바닷일이 힘들다면서 1년만 더하고 내년에는 은퇴하고 쉬겠다고 했었다”면서 “언제나 가족생각을 하며 모든 일을 버텨냈으니 힘들겠지만 이번 사고도 버텨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신안=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신안에서 전복사고를 당해 실종된 청보호 선원들의 유가족들이 모인 목포수협 2층 대기실에서는 연신 흐느끼는 소리만 이어졌다.
실종자 가족 10여 명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5일 새벽부터 실종자 대기실에 모이기 시작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바닷물이 찬 데 최대한 빨리 실종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A씨가 아마 끝까지 구호조치를 하다가 사고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 이라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사고접수 30여 분전인 4일 밤 10시 50분께 선장 A씨는 누나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화 통화당시 사고여부는 알리지 않고 가족들의 안부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어머니의 건강 걱정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내와 상의해 아직 장모님께 A씨의 실종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80대 후반의 노모가 쓰러질 까 걱정돼 생사가 확인되면 그때 가서 알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D씨는 C씨와 지난 1일 마지막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평소처럼 안부 전화를 하며 “진도에 정박했다. 연락하겠다”고 한 것이 C씨의 마지막 말이었다는 것이다.
D씨는 “남편이 이제 바닷일이 힘들다면서 1년만 더하고 내년에는 은퇴하고 쉬겠다고 했었다”면서 “언제나 가족생각을 하며 모든 일을 버텨냈으니 힘들겠지만 이번 사고도 버텨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신안=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