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퓨처스 함평 캠프 주장 오선우 “한 번은 기회가 온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
장점인 장타 꼭 보여줄 것”
2023년 02월 02일(목) 23:10
오선우
KIA 타이거즈 외야수 오선우가 야구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이를 악물었다.

KIA는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 스프링캠프를 꾸리고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애리조나에 쏠려있지만 함평도 뜨겁다.

1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퓨처스 선수단의 캠프가 시작되면서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들은 아쉬운 출발이 아닌 화려한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훈련을 시작했다.

남다른 각오로 캠프를 시작한 선수들. 특히 오선우에 시선이 간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 주장을 맡아 캠프를 이끌고 있다.

오선우는 “마무리캠프 때 좋게 봐주셨다. ‘주장해볼 생각 없어?’가 아니라 ‘주장이야’라고 통보를 받았다(웃음). 올해 5년 차인데 작년에 부상 당하고 이미지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역할을 맡겨주신 것 같다”며 “생각도 많고 설레기도 한다. 행동으로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훈련할 때 전체를 보게 되더라. 표정 안 좋은 선수 있으면 가서 말 걸어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옆에서 도울 수 있을 만큼 돕겠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주장은 물론 외야수 오선우로서도 이번 시즌은 중요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는 오선우는 겉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화끈한 방망이가 장점인 오선우는 시원한 외모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남다른 외모로 야구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오선우이지만 이번 시즌을 위해 몸을 불렸다.

오선우는 “외형은 포기했다. 외형은 필요 없다(웃음). 정말 다 포기했다. 이제는 진짜 보여줄 때다.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각오했다”고 말했다.

변화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장점인 장타 극대화를 위해서다.

그는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을 한 것 같았다. 조금만 잘 되면 좋다고, 안 되면 안 된다고 변화를 줬다. 지난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자고 마음먹었고, 올해도 후회 없이 내 야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왔다”며 “약점을 보완하려다 보니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결국은 내 야구를 안 하고 있었다. 장타를 마음 먹었다. 1군 경기를 한 경기라도 뛸 수 있으려면 2군에서 어떻게든 3배는 잘해야 한다. 장타와 OPS 를 목표로 살 많이 찌웠다. 체지방 늘리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애리조나가 아닌 함평에서 시작하게 됐지만 오선우는 천천히 때를 노릴 생각이다.

오선우는 “솔직히 2차 캠프 생각은 뒤로 빼놨다. 올해 기회가 두 번은 안 올 것 같다. 한 번은 올 것 같아서 그 한번을 안 놓치기 위해 준비를 더 단단히 할 생각이다. 자신감이 들도록 훈련하는 게 내 목표다”며 “물론 2차 캠프를 가면 좋겠지만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제 나도 그걸 인지하고 있으니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작은 것부터 바꿨다.

오선우는 “원래 아침을 안 먹었는데 아침을 한 번도 안 거르려고 계획을 세웠다. 침구 정리를 해야 하루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그렇게 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그것부터 하면 훈련이나 그런 것은 더 부지런하게 할 것이다”며 “올해 자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데 느끼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NC로 가신 송지만 코치님 해주신 말씀이 있다. ‘4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코치님이 ‘빨리 깨달은 것이다. 이제 너의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잘할 수 있다. 지켜봐 주라”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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