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사학 공공성·회계 투명성 강화 …‘공영형 사립대’ 선도
개교 77주년 국내 첫 민립대학
학생 맞춤형 교육·미래교육 선도
지역 명문 사학 자리매김
‘사학혁신지원사업 혁신대학’ 선정
인사 민주성·대학 혁신과제 등 수행
사유화 방지 등 공영형 사립대 발판 마련
2023년 01월 20일(금) 20:00
지역 명문사학으로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조선대학교. 사진은 조선대학교 설경. <조선대 제공>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이한 조선대는 ‘지역과 함께 100년, 학생과 함께 미래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대학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고 성장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학생들에게는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등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지역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조선대학교(총장 민영돈)는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립대학이다.

조선대는 설립 당시 광주·전남 지역민 7만2000여 명이 쌀값 두 말에 해당하는 100원짜리 설립동지회원권을 사는 등 대학 설립에 힘을 보태 만들어진 대학이다. 이들이 모여 만든 설립동지회는 ‘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할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 이념을 기반으로 민주시민과 전문 지식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제 1대 총장으로 선출된 박철웅은 조선대학교설립동지회를 부정하며 위에 언급된 7만2000여 명의 기부 내역을 은폐하고 개인 설립을 주장하며 사실상 학교를 사유화한 것이다. 박철웅 전 총장(1999년 사망) 일가를 퇴출시키고자 학내 민주화 투쟁이 일어났고 학생들은 13일 간 장기농성을 거쳐 1988년 박 전 총장 일가를 축출했다. 이후 조선대는 30년간 임시(관선)이사와 정이사 체제를 거쳤다.

이후 조선대는 고등교육 발전을 모색하고 지역성장을 이끌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연구 결과와 대학혁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대는 THE가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국내 25위에 올랐다. 영국의 대표 신문인 더 타임스가 주관하는 THE 2023 세계대학평가에는 104개 나라 1799개 대학이 포함됐다. THE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QS, 중국 대학평가기관 상하이 랭킹 컨설턴트가 발표하는 ARWU와 함께 세계 3대 대학평가 순위로 불린다.

◇선도적인 사학혁신지원사업 진행

조선대는 지난 2021년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학혁신지원사업 수행 대학에 선정됐다. 사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가 사립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학혁신 성과를 발굴해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키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1년 9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다. 이를 통해 조선대는 학교법인의 공공성을 확보, 대학 발전으로 연결해 공영형 사립대 추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2021년 5월 공모를 거쳐 조선대를 비롯해 상지대, 성공회대, 성신여대,평택대 등 5개 대학을 사학혁신지원사업 수행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회계 투명성, 법인 운영의 책무성, 교직원 인사 민주성, 법인·대학의 혁신과제 등을 수행해왔다. 특히 사학혁신사업 과제에는 상시 내부회계 통제시스템 구축, 법인의 개방이사 확대, 교직원 징계위원회에 개방이사 의무적 참여 등 사학의 투명성과 법인 운영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과제들이 포함됐다.

조선대는 지난 2년간 사립대학의 공공성 제고를 위해 대학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예결산과정의 구성원 참여, 재정회계정보공개·내부회계관리감독, 법인운영의 책무성 확보를 위한 법인과 대학의 협력 강화, 법인운영의 공공성을 위한 열린이사회 운영 및 이사 구성의 개방성 강화 등을 수행했다. 조선대는 이 사업을 통해 대학의 회계 투명성, 법인이사회 운영의 민주성과 책무성 제고 등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이끌어냈다.

◇민립대학 명문화…공영형 사립대 발판 마련

조선대는 사학혁신지원사업 선정 당시 설립자 친인척 이사장 제한, 법인 이사 중임 기간의 제한 등 두 과제를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학교법인 설립자의 친인척에 대한 이사장 제한을 통해 대학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법인운영의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또한 법인 이사의 중임 기간을 제한함으로써 대학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법인이사회의 민주성과 책무성을 강화했다.

교수평의회,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창회, 시민단체 등이 여러 차례의 토론회와 간담회를 거쳐 정관개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았다.

이같은 활동들은 학교법인의 정관 개정으로 이어졌다. 조선대는 2022년 11월 17일 제13차 이사회를 열고 제95차 정관 개정안을 의결하였는데, 정관개정으로 조선대학교는 민립대학임이 명문화되었고, 설립자의 친인척 이사장 취임 및 법인 이사의 중임 횟수를 제한하였다. 이를 통해 대학설립 정체성이 확립되는 한편 대학 사유화 방지 및 이사회의 공공성을 강화하여 공영형 사립대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사학혁신지원사업의 핵심 과제인 설립자 친인척 이사장 제한, 법인 이사 중임 기간의 제한 등이 정관개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를 발판삼아 학교법인의 공공성과 민주성이 강화되어, 조선대학교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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