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100일 메시지’ 관심 집중
민생 최우선 기조 속, 지방서 현장 최고위 등 열며 시민목소리 경청
대장동 의혹 등 검찰 수사 압박에 ‘정면 돌파’ 의지…SNS 등 주목
2022년 12월 04일(일) 20: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100일 동안,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 극복을 위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우려됐었던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치적 입지가 편치 않은 형국이다. 사법리스크 극복 없이는 정치적 활로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취임 100일을 계기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유능한 대안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줄곧 민생 최우선 기조를 강조해 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지방에 내려가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지도부 회의에 특정 이슈와 관련한 시민을 초대해 직접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대표의 민생 최우선 행보는 신뢰를 주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와 비교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야당이라는 점에서 민생의 갈증을 푸는데 한계도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갈수록 이 대표를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비롯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 두산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성남FC 후원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거리두기를 해왔다. 자칫, 섣불리 대응할 경우, 이슈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데다 민생 행보의 의미가 퇴색할 것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측근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되며 이 대표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당장 당내의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유감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고, 설훈 의원은 “당 대표를 내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해 점차 좁혀 들어올 경우, 당내 분란이 확산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은 절대 해당 의혹들에 연루된 일이 없는 만큼 검찰이 소환하면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대표는 측근 구속과 관련,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독재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강조하는 등 일관된 기조로 검찰에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검찰발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서 강력 대응하면서측면지원에나서고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친명(친 이재명)계는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와 관련,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민생 행보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선언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법리스크와 관련, 친명 일색의 민주당 지도부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정면 돌파하면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서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6일 새벽 월드컵 16강전이 펼쳐지고 신년 기자회견 등도 있는 만큼 5일 이 대표는 그동안의 대응 연장선상에 있는 메시지를 SNS 등을 통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고 민생에 올인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민심과 함께 시련을 극복해가는 불굴의 정치인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취임 100일을 계기로 어떠한 메시지와 전략적 선택을 통해 정치적 활로를 찾아갈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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