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보물-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이탈리아의 남부 도시 나폴리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항이며, 둘째는 폼페이를 품은 베수비오 화산. 그리고 세 번째는 ‘나폴리의 신’ 축구선수 마라도나다.
흔히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한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골잡이 홀란은 11경기에서 1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고국 노르웨이를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지 못했다.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벤제마가 빠진다 해도 프랑스는 여전히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다.
그러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있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원인은 단 하나. 혼자 힘으로 팀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린 마라도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후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했는데, 성금을 모아 이적료를 낸 팬들에게 보답하듯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 유니폼에 새기는 문장)를 안겼다. 팀 창단 이후 60년 만의 첫 우승이었다. 당시 유럽 최고팀을 상징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컵도 나폴리에 선물했다. 2년 전 마라도나가 숨지자 홈구장 산 파올로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마라도나 스타디움에 새로운 ‘보물’이 생겼다. 센터백으로 입단해 나폴리를 리그 1위로 이끈 김민재 선수다. 뛰어난 수비로 경기당 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골까지 넣으며 지난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를 ‘철벽’ ‘철기둥’이라고 부른다.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김민재는 가장 뛰어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호평이 반가운 것은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최고의 ‘창’ 손흥민이 안면 골절 수술을 받아 최악의 경우 월드컵을 못 뛸 수도 있다는 충격 속에 대표팀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36년 전 마라도나처럼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보물’ 같은 존재 김민재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jkyou@kwangju.co.kr
흔히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한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골잡이 홀란은 11경기에서 1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고국 노르웨이를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지 못했다.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벤제마가 빠진다 해도 프랑스는 여전히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다.
김민재에 대한 호평이 반가운 것은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최고의 ‘창’ 손흥민이 안면 골절 수술을 받아 최악의 경우 월드컵을 못 뛸 수도 있다는 충격 속에 대표팀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36년 전 마라도나처럼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보물’ 같은 존재 김민재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