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무역수지 적자에도 굳건하던 광주·전남 흑자기조 흔들
7월 수출입 통계…전년 대비 수출 15.5%↑·수입 50/1% 급증
무역수지 80% 급감…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출 환경 악화
2022년 08월 16일(화) 19:45
국가 무역수지 적자 속에서도 굳건히 흑자를 기록해왔던 광주·전남지역 수출입의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국가 무역수지 적자 속에서도 굳건히 흑자를 기록해왔던 광주·전남지역 수출입의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던 광주·전남은 7월 들어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지역 주력 수출산업 업황이 어둡다는 점에서 흑자기조가 깨지고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광주본부세관이 발표한 ‘7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5% 증가한 62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50.1% 급증한 59억81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88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0% 증가했지만, 수입은 무려 50%나 급증한 것으로, 오랫동안 계속됐던 지역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4억4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와 비교하면 지역 무역수지는 80%나 급감한 것으로, 8억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전달에 비해서도 64.4%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선방하고 있음에도,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7월 말까지 더한 누적 수출은 405억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한 반면, 수입은 3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5%나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9억2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90억1400만 달러)보다 34.2%나 감소했다.

앞서 광주·전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수출호황’을 누렸었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광주·전남 수출은 34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1% 증가해 전국 수출 증가율 15.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전남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2.4%나 증가한 253억6000만 달러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국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반면,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57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지역 주력 산업의 수출입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우선 지난 7월 전남지역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 13.7%(45억3000만 달러), 53.5%(50억8100만 달러) 증가해 무역수지가 5억51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원유(90.8%)와 석탄(116.3%), 화공품(57.5%)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이끈 것이다.

더욱이 이제부터 광주·전남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의 경우 그동안 석유 수요 회복으로 단가와 물량 모두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하반기 공급 안정으로 유가가 진정돼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감소가 전망된다. 또 석유화학은 공급과잉이 본격화하는 데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이밖에 철강도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철강 수요가 정체,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물량과 단가의 동반 부진으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의 주력 수출 품목인 가전제품은 일상회복과 코로나19 특수 종료 등으로 인해 소비지출이 줄면서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하반기 광주·전남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은 실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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