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우선…민주당, 내홍 일단 봉합
지도부 ‘86 용퇴론’ 등 내부 갈등
비대위 사과·쇄신 약속 메시지
지방선거 패배시 재분열 불가피
비대위 사과·쇄신 약속 메시지
지방선거 패배시 재분열 불가피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용인시 용인중앙시장 앞에서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방선거를 앞두고 ‘86 그룹 용퇴론‘ 등을 두고 불거졌던 민주당의 내홍이 간신히 봉합됐다. 일단 선거를 치르고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대패한다면 봉합됐던 당의 내홍은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페이스 북을 통해 “어제 우리 당 지도부가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모두 수용했다”며 “혁신안을 수용해주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밤 당 비대위가 긴급 간담회를 거쳐 사과 및 쇄신 약속 메시지를 내놓음에 따라 자신의 요구가 관철된 것으로 판단하고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박 위원장이 제안한 쇄신 과제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되, 선거 전에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닌 ‘선거가 끝난 뒤 당내 공감대를 형성해 이를 추진하는’ 방식의 절충안을 택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당의 혁신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마음 졸였을 우리 당 후보들께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한마음 한 뜻으로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불거진 민주당의 내홍 국면도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경우, 혁신론보다 책임론이 우선되면서 봉합됐던 내홍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 친이(친이재명) 등 당내 계파 간의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경우, 내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주장한 ‘86그룹 용퇴론’은 폭발성이 큰 민감한 사안이다. 민주당의 허리가 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호남에서도 86그룹 의원들이 10여 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특히, 박 위원장 등은 당내 소수 세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혁신 주장이 현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있는 박 위원장 등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86 그룹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하는 등 자신이 전면에 서서 당을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전날 간담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혁신위’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 등을 놓고 또 다른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86 그룹 등 당내 기득권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 등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을 불편해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결과가 민주당 내홍의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에 대패할 경우,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선전한다면 질서 있는 대여 전략 마련 등으로 당의 진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페이스 북을 통해 “어제 우리 당 지도부가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모두 수용했다”며 “혁신안을 수용해주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박 위원장이 제안한 쇄신 과제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되, 선거 전에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닌 ‘선거가 끝난 뒤 당내 공감대를 형성해 이를 추진하는’ 방식의 절충안을 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불거진 민주당의 내홍 국면도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경우, 혁신론보다 책임론이 우선되면서 봉합됐던 내홍은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 친이(친이재명) 등 당내 계파 간의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경우, 내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주장한 ‘86그룹 용퇴론’은 폭발성이 큰 민감한 사안이다. 민주당의 허리가 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호남에서도 86그룹 의원들이 10여 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특히, 박 위원장 등은 당내 소수 세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혁신 주장이 현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있는 박 위원장 등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86 그룹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하는 등 자신이 전면에 서서 당을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전날 간담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혁신위’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 등을 놓고 또 다른 갈등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86 그룹 등 당내 기득권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 등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을 불편해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결과가 민주당 내홍의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에 대패할 경우,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선전한다면 질서 있는 대여 전략 마련 등으로 당의 진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