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형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별세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수괴 지목…5·18 진상규명운동 헌신
2022년 05월 29일(일) 19:25
‘5·18 사형수’로 5·18진상규명 등 각종 사회운동에 앞장서 왔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께 숨을 거뒀다.

고인은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지낸 이명자씨와 사이에서 아들 둘을 뒀다.

빈소는 광주시 동구 학동 금호장례식장(301호)에 마련됐으며 장례명칭은 ‘5·18 민주국민장’으로 정했다고 5·18재단은 밝혔다. 장례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고희범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어 고인이 근무했던 5·18기념재단과 모교이자 5·18민중항쟁 발발지인 전남대에서 노제를 지낸 뒤 같은 날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이듬해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 외교’라고 지적하며 반대 투쟁을 이끌다가 구속, 제적됐다. 1980년 전남대에 복적했으나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로 인한 예비검속에 걸려 군에 연행됐다. 육군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고문 끝에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서 내란 수괴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하다 1982년 말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5·18민중항쟁30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광주 남구청장(1999~2002년) 등을 역임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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