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5년 투자계획 발표…삼성 반도체·바이오 450조
삼성 ‘미래사업’ 국내 투자 360조
메모리 첨단기술 선제적 적용
현대차 전동화·신사업 63조 투자
롯데 바이오·모빌리티 37조
한화 에너지·탄소중립 37.6조
2022년 05월 24일(화) 20:30
주요 그룹들이 국내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나섰다.

◇삼성,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450조원 투자…8만명 신규 채용=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은 반도체 및 바이오와 함께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같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 향후 5년간 관계사와 함께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총 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 63조원 국내 투자…전동화·신사업에 내연기관까지=현대차그룹 산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도 이날 오는 2025년까지 3년여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16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는 해당 분야를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인식하고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승용·버스·트럭 등 수소 신제품 및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등이 세부 투자 내용이다.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들 3사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개선과 고객 서비스 향상 분야에도 38조원을 쏟아붓는다. 2025년에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 가운데 여전히 80% 정도를 내연기관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 제품의 라인업을 최적화하고,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차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생산과 판매 경쟁력의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기반 시설에 대한 보완 투자도 병행한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 5년간 국내에 37조원 투자…산업생태계 활력=롯데는 이날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37조원 가운데 41%는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분야에 투입된다. 바이오 사업이 포함된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는 국내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공장을 신설하는데 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

화학사업군에서는 롯데케미칼이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 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t을 생산하고, 화학사업군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 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늘리고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통사업군에서는 8조1000억원을 투자, 호텔사업군은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 사업군은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화, 미래 산업 분야 국내 20조원 등 총 37조6000억원=한화그룹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2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분야에 집중된다.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 수소 혼소(혼합연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도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보조를 맞추는 활동도 진행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석유화학 부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밖에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등 2만명 이상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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