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선거판 - 김용기 중부 취재본부장
2022년 05월 09일(월) 18:10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장흥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현 군수와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자간 비방과 음해공작, 모략공방이 도를 넘어 지역사회가 살벌한 상황이다.

전남도지사와 도 의원, 군수, 군 의원, 도 교육감을 뽑는 선거인데 지역 유권자들은 오직 어느 누가 군수가 되느냐에만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선군수는 ‘무소불위’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보니 ‘될만한 후보’에 줄서는 선거꾼 일명 ‘정치 브로커’들이 기웃거릴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가의 제왕은 대통령이고 지역의 왕은 군수’라고 해 흔히들 군수를 ‘소통령’이라 부른다지만 해도 너무하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지역 언론매체들이 가장 먼저 선거판에 끼어들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중앙지나 유력 일간지의 경우 구조상 지역 단체장(시장·군수) 후보자에 대해 단발성으로 보도하거나 짧게 소개하는데 그치는 반면 지역언론은 마치 장편소설을 쓰듯 후보자 취향에 맞게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지역언론에 의지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공정해야 할 언론이 일부후보에게 호의적인 편파보도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매점매석 행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고령화된 농어촌 주민들은 검증없이 쏟아내는 지역언론의 마구잡이식 선거보도에 속을 가능성이 크다. 혈연과 지연의 병폐로 이웃간 갈등과 분열이 쌓여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럴 개연성이 더 높다.

여기에 정치 브로커까지 선거판을 흔들고 있으니 30년 풀뿌리 민주주의의 앞 날이 걱정되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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