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협] 우리쌀 '강대찬' 보급⋯전남쌀 종자주권 지킨다
올해 전남 16개 시군 6000t 생산
외래품종 재배면적 1000㏊ 줄어
보급 늘려 100% 국산화 박차
내년부터 시행 ‘고향사랑기부제’
농수산물 소비 활성화 기대감
특산물 답례품 상품화 준비 나서
2022년 04월 20일(수) 16:13
전남농협은 농폐기물 수거사업인 ‘영농후(後) 환경애(愛)’를 추진하며 영농폐기물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나주에서 열린 영농폐기물 수거봉사.
농협의 통합 이미지(CI)는 ‘항아리에 가득 든 쌀’의 풍요로움을 담고 있다.

농도(農道) 전남의 융성한 발전을 이끄는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우리 쌀의 종자주권을 지키고 농가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시사철 내달리고 있다.

올해 전남농협의 목표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공급하는 것이다.

◇전남 종자주권으로 우리 쌀 100% 현실화=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지난 2020년 기준 20.2%, 식량자급률은 45.8%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식량 안보 강화와 자급률 제고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남농협은 지난해 농협중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남 쌀 재배품종의 완전한 국산화를 다짐했다.

그동안 ‘히토메보레’, ‘고시히카리’ 등 쌀 외래품종은 익숙했지만 전남을 대표하는 품종은 생소했던 게 사실이다.

전남농협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남 쌀 재배면적 15만5435㏊ 가운데 2195㏊에서는 외래품종이 재배됐다.

전남농협은 일본의 무역보복을 계기로 국민의 주식인 쌀은 국내산 품종으로 채워보자는 포부를 지녀왔다.

전남도, 전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보급한 전남 쌀 품종 ‘새청무’는 태풍과 홍수가 빈번한 전남의 기후적 특성을 잘 견뎠다. 밥맛도 좋아 새청무 품종을 들이려는 다른 지역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100% 국내산 쌀 생산’을 내건 전남의 쌀 종자주권 선포 이후 지난해 전남 농토에서는 외래품종 재배면적이 1000㏊ 줄었다.

전남 종자주권 선언은 올해 쌀 새 품종 ‘강대찬’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청무’에 이은 ‘강대찬’ 육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전남 쌀의 브랜드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는 통일벼 생산과 혼합곡 위주 판매로 굳어진 전남 쌀에 대한 편견이 한 몫 했다.

전남농협에 따르면 전남에서 생산된 쌀값(20㎏ 한 포대)은 전국 평균보다 3211원이 낮다. 경기도나 강원도에 비하면 1만4000~1만6000원 뒤쳐졌다.

수도권 소비지에 비해 물류비 등 유통비용에 있어 불리한 조건에 처했음에도 판매가가 낮아 쌀 농민의 발목을 잡아온 게 현실이다.

전남농협이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쌀 품종 ‘강대찬’은 전남 쌀에 대한 인상을 확연히 바꿔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남 쌀 재배면적의 25.6%를 차지하는 신동진 품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대찬은 신동진에 비해 수발아(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와 병해충에 강한 장점이 있다. 높은 도정율을 바탕으로 생산성이 좋은 특징도 지녔다.

밥을 지을 때 윤기가 돌고 식감이 부드러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농협은 강대찬 쌀 수매와 홍보를 전담하게 된다. 올해 전남 16개 시·군이 강대찬을 재배하며 생산량은 6000t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농협은 생산 전량을 모두 수매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고향사랑 담은 농특산물로 지역경제 활성화=전남농협은 내년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내 고장에서 난 농산물을 사랑하자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문화가 확산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은 인구감소지역으로 구분된 전국 89개 지자체 가운데 16곳이 이름을 올리는 등 심각한 지방소멸 위험을 안고 있다.

내년 1월1일 본격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제도는 개인이 본인 거주지 이외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대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된다. 모아진 기부금은 지역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인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지역 특산품 등을 답례로 제공할 수 있다.

전남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정착에 따라 농업·농촌의 활성화가 결정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법률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전남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6.3%에 불과했지만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를 도입하면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다’는 도시민 비중은 절반 이상(55.5%)으로 나타났다.

전남농협은 특히 지역의 ‘얼굴’이 될 특산물 답례품 준비에 힘쓰고 있다.

특산물에 지역의 개성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반영하기 위해 전남농협은 농업인과 협업하며 답례품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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