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플랜B’로 승률 높인다
윤중현·유승철, 선발 후보서 전천후 불펜으로 스타트
이의리 출격·임기영 복귀 준비 속도…운영의 폭·경쟁 ↑
2022년 04월 07일(목) 00:00
6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윤중현.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튼실한 ‘플랜B’로 마운드 승률을 높인다.

KIA는 스프링캠프 기간 임기영과 이의리가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하면서 일찍 ‘플랜 B’를 가동했고 한승혁, 윤중현, 이민우, 유승철 등이 선발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전개했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가 세 자리를 채웠고 이의리가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출발하게 되면서 일단 마운드 시름은 덜었다.

한승혁이 한층 안정된 제구로 5선발에 들어가면서 선발진 구성이 마무리된 상황. 하지만 KIA는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변수를 만났다.

놀린이 지난 3일 LG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으면서 3회 1사에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골절 부상은 피했지만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해 등판을 쉬어가도록 했다.

위기 상황에서 ‘플랜 B’가 빛을 발했다.

이날 윤중현이 박수를 받았다. 윤중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줬다. KIA는 윤중현의 활약으로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었던 경기에서 끝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5일 한화전에서는 유승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으로 KIA 앞선 7회초 김도영의 실책이 빌미가 돼 필승조 전상현이 흔들리면서 경기가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1사 만루에서 유승철이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희생플라이로 1점은 내줬지만 7회를 잘 마무리했다. 유승철은 8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8회말 류지혁이 2타점 역전 적시타로 4-3을 만들었고,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해 KKK로 KIA의 2022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유승철의 호투로 사령탑 데뷔승을 만든 김종국 감독은 “유승철은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최소 실점으로 6회까지는 끌고갈 수 있는 선수로 생각했었다. 선발 후보였지만 유승철, 윤중현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했고 기대한 모습이 나왔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남은 시즌에서도 두 선수는 중간에서 급한 불을 끄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부상과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있지만 탄탄한 ‘플랜B’가 준비되면서 KIA는 마운드 변수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이민우가 이번 주말 SSG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놀린은 6일 1군 선수단과 훈련을 하며 ‘오케이’를 외쳤다. 임기영도 재활을 끝내고 퓨처스리그 등판을 준비하면서 마운드 옵션이 넓어지고, 그만큼 경쟁 효과도 나고 있다.

윤중현은 “(놀린이 공에 맞는 것을 보고)깜짝 놀랐다. 초반에 항상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바로 몸을 풀었다. 작년에 저런 상황에도 나가봐서 병살타를 만드는 게 최선이니까 땅볼 만든다는 생각으로 올라가자마자 들어갔다”며 “첫 단추는 잘 끼운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나가서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힘든 상황에 나가는 걸 코치님도 아셔서 고생한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그런 상황에 나가서 던지는 게 내 역할이기 때문에 뜻깊게 생각하고 더 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 빠른 카운트에 승부 하려고 하는데 상대 타자들도 그걸 알아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려는 게 보인다. 그래서 너무 정직하게 승부하기 보다는 잘 섞어서, 잘 생각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몸을 풀고 있지만 선발 욕심도 낼 생각이다.

윤중현은 “지금은 선발로 나설 수 없으니까 불펜에서 최대한 상황에 맞춰서 잘하고, 대체 선발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나가서 잘하고 싶다. 그러면 기회도 올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쟁이 바탕이 된 ‘플랜B’로 KIA가 마운드 업그레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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