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영업손실 5조8000억…역대 최대
전기요금에 고유가 반영 못해
2022년 02월 24일(목) 18:50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영업손실 5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냈다.

고유가에 연료비가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전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4조863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때 기록한 연간 영업손실 2조7981억원을 훨씬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지난해 매출은 60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순손실은 5조254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자료:한전>
4분기 영업손실은 4조7303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9337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5조5184억원과 3조6736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전력재무구조의 80%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다. 전력판매량은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전기요금(연료비 조정요금)은 4분기에 한차례 올랐다. 이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조6136억원, 5조9069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연료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하고 원가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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