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 설 고향 방문도 자제해야
2022년 01월 27일(목) 00:05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광주·전남에서도 6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제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만 3012명이었다. 전날 8571명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지난 20일 6601명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이 같은 확산 속도는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의 2.5배로 가정했을 때 확진자 수가 이달 말 7200∼8300명, 내달 말 3만1800∼5만22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지난주 50.3%의 검출률을 기록하며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져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미크론이 일찌감치 우세종이 된 광주·전남과 경기 평택·안성은 어제부터 방역·의료 체계가 바뀌었다. 감염 취약층에 진단과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등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신속 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최고의 경각심을 갖고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급격한 유행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은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고향 방문이나 여행·모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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