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딛고…광주·전남 수출 역대 최고
지난해 587억9000만 달러 전년비 44% 증가
무역수지 138억9000만 달러…25억 달러↑
광주, 냉장고·반도체…전남, 철강·석유 호조
2022년 01월 18일(화) 17:55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생산하는 모습.<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광주·전남지역 주력 산업 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역시 지역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지역 산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주요 수출국 경기둔화가 우려돼 불확실성 또한 상존한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남는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1년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및 2022년 수출환경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수출이 지난 2000년 지자체 수출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수출액은 지난해 587억9000만 달러로 전년(2020년) 408억6000만 달러보다 43.9%나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전년 대비 25억3000만 달러 증가한 13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광양항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9% 증가한 수출 161억 달러로 80억5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광주 수출은 2014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9년부터 반등해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타지역 수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지역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 수출이 전년 대비 153.2%나 증가한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아나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수출 호조로 냉장고 수출 역시 30.4% 증가한 1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도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 확대로 물량이 증가해 수출이 전년 대비 30.2% 증가한 49억7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과 전기차 수출 확대 등 호조 요인이 있었음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면서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54억2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겪었던 전남의 경우 지난해 전방수요 회복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1.3%포인트 늘면서 지자체 순위가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전남의 수출은 2019년 325억9000만 달러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270억9000만 달러로 16.9%나 급감했다. 이후 지난해 426억9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무려 57.6%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총수출 증가율(25.8%)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2년 전 2억 달러 손해였던 무역수지도 58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전남의 주력 품목인 철강판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자동차·가전·기계 등 수요 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137.8% 증가한 72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밖에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59.7% 증가한 113억5000만 달러, 합성수지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일회용품 수요 증가 등으로 41.0% 증가한 100억7000만 달러로 수출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광주·전남 수출 호조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비대면 수요와 함께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고, 석유화학 생산 규모도 늘어나면서 양호한 수출 흐림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 측의 분석이다.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올해도 지역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비중이 큰 석유제품이 공급과잉과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우려돼 수출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며 “철강도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와 단가 하락 등 수요 불확실성은 확돼되는 등 수출 환경 악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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