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지역상생 강화”…CEO 신년사로 본 나주 혁신도시
한전, 에너지공대 개교로 에너지밸리 시즌2 박차
aT·농어촌공사, 농가소득 증대·기후변화 대응
사학연금 ESG 투자 강화·인터넷진흥원 균형발전 추진
2022년 01월 04일(화) 10:00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CEO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공개하고 광주·전남지역과 상생 의지도 담았다. 혁신도시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 3년차를 맞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지난 3일 비대면 방식을 합한 시무식을 열고 새해 계획을 발표했다.

공기업 최고 경영자(CEO)와 기관장들은 대내외적으로 공개한 신년사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공개하고 광주·전남지역과 상생 의지도 담았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3일 취임 이후 두 번째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전력그룹사와 함께 선포한 ‘제로 포 그린’을 언급하며 탄소중립을 향한 국내 전력산업의 체질 전환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 폭등하면서 한전은 유례가 없이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지난해 원가연계형 요금제가 시행 첫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지만 올해 4월부터 기후환경요금과 기준연료비를 조정하고 연료비조정요금을 정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전기요금체계로의 개편을 좀 더 고민하고 준비해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일대를 탄소중립 등 신기술, 신사업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에너지신산업의 혁신메카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언급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KENTECH)의 개교와 에너지신기술연구소 개원을 계기로 한 ‘에너지밸리 시즌2’ 사업을 본격화할 의지도 나타냈다.

정 사장은 올해를 ‘탄소중립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며 대전환의 시대에 필요한 전략 네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연대와 협력·공유와 협업’ ‘빠르고 유연한 기업문화’ ‘안전경영과 업무효율화’ ‘전력산업 가치사슬 전 주기의 효율화’ 등을 나열했다.

지속적인 본사 조직 개편과 사업소 운영 자율권 부여,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 등을 약속한 점도 눈에 띈다.

신안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과 공동 접속설비 투자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의 확산 필요성도 들었다.

정승일 한전 사장.<광주일보 자료사진>
김장현 한전KDN 사장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 2030 중장기 경영전략’을 선포했다.

김 사장은 기존 운전·유지보수 업무를 벗어나 데이터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하자고 말했다. 올해는 한전 차세대 업무시스템 구축 등 고유 사업영역을 통해 매출 8000억원을 이루자는 목표를 세웠다. 창립 첫해 거둔 매출 41억원(임직원 29명)의 195배 수준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사회적 가치 전략을 ESG 전략으로 확대·개편하고, ESG 각 영역과 연계된 새로운 비전 도출과 10대 추구 가치를 재산정하는 등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다”며 “에너지산업에 이바지하는 것에서부터 지역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3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역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5600명이 참여해 선정한 ‘2021년 10대 뉴스’ 영상을 상영하고 우수 부서를 시상했다.

올해 역점 추진 전략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추진 및 실행계획 구체화 ▲국내 생산기반 강화 및 식량위기에 대응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국민의 먹거리 복지향상과 푸드플랜 확산, 신유통 채널 활성화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강화 ▲농어가 소득 증대와 국산 농수산식품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한 식품산업 지원 등이 있다.

김 사장은 “2022년에도 기후변화와 감염병 등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저탄소 식생활 문화확산을 위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와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지구촌으로 확산시켜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하고, ESG경영의 선도적 실천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지난 3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역점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aT 제공>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온라인으로 올해 경영방향을 공유하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 농어업·농어촌 패러다임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KRC농어촌 뉴딜’에 대한 성과를 창출해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는 ‘안전, 지속가능, 활력제고’의 가치를 중점으로 4개 분야 21개 세부사항으로 구성된 미래과제를 수립했다.

공사는 올해 기후위기 대비 안전 예산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생산기반과 ICT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시행한 ‘KRC상생형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사업별로 디지털 업무 혁신과 비대면 최적화로 직원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업·농어촌의 미래전략을 가시화한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어업·농어촌의 발전을 이뤄 내겠다”며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위해 공사가 능동적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명현 사학연금 이사장.<사학연금 제공>
주명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기금운용수익률과 기금운용수익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사학연금 제도개선 연구를 바탕으로 재정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추진할 중점 업무로 ▲사용자 중심 연금서비스 플랫폼 구현 ▲고령화에 따른 합리적 급여제도 확립 ▲일자리 창출 활성화·그린뉴딜 등 ESG 투자 강화 등 사회적 기여 강화 ▲사람중심 열린경영 위한 안전·친환경 책임경영을 내걸었다.

새해를 맞아 취임 1주년이 된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세계 최고의 정보보호·디지털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또 오랜 경영 공백 끝에 노동조합과 불거진 갈등을 의식한 듯 “지난해 서로 멀어진 마음을 봉합하고 산적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했다면 2022년에는 보다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 아래 나주를 포함한 광주·전남지역과 상생·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할 것”이라며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지난해부터 나주 본원 3층과 옥상 조경공사를 벌이며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속에도 농업·농촌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과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구원은 올해 농업·농촌이 가진 가능성과 희망을 살려갈 수 있도록 정확한 진단과 충실한 연구로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더욱 확산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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