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여수산단 화학공장 화재 3명 사망
원료탱크 폭발하며 근로자 참변
끊이지않는 사고에 주민들 불안
2021년 12월 13일(월) 19:28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숨졌다./독자제공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여수산단의 경우 각종 최근 5년 간 29건의 화재가 발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폭발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다, 산단에위치한 화학업체들의 특성을 고려해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갖추고 매년 안전 점검을 해오는 상황인데도 사고가 잇따른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공장인 A산업 원료탱크가 폭발, 불이 났다.

이날 사고로 원료탱크 주변에서 작업하던 작업자 A(70)씨와 B(64)씨, C(67)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폭발의 충격으로 인접한 공장에서 발견됐고 C씨도 소방당국의 수색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7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숨졌다./독자제공
소방당국은 휘발유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을 저장해 놓은 탱크에서 폭발과 불꽃이 발생,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나자 인접한 소방서 인력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진화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 간 여수산단에서는 29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화재 사고가 난 A산업에서는 지난 2004년에 비슷한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단 내 안전사고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여수산단 내 안전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10명에 이른다. 이같은 점 때문에 지역민들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여수산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경찰청은 일단 이일산업 관계자와 당시 작업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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