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섬’ 신안 기점도·소악도서 12사도 조성작가 팸투어
자신들 작품 앞에서 회상
2021년 11월 17일(수) 18:00
기점·소악도의 예배당 작품앞에서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순례자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 기점도·소악도에서 12사도 조성에 함께 참여한 국내 작가들을 대상으로한 팸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팸투어는 기점·소악도에 건축 미술작품을 설치한 이원석, 박영균, 강영민, 손민아씨 등 작가 4명을 초청해 김환기 생가, 퍼플섬, 자은 뮤지엄파크, 기점·소악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기점·소악도는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후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하고 2년여에 걸쳐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예수가 그리스도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선택한 12명의 제자를 지칭하는 ‘12사도’와 관련 조각품을 순례길을 따라 설치했다.

이들 작품을 위해 국내외 8명의 미술 작가가 참여해 섬 곳곳에 알록달록한 12개의 예배당을 만들었다.

섬마을 풍경 중 바뀐 건 예배당뿐만이 아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이 살던 집을 민박집으로 운영하고 게스트하우스와 식당도 생겼으며 전기자전거를 빌려 순례길을 둘러 볼 수 있다. 또 숲속과 바닷길로 새로운 순례길을 조성해 마을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팸투어에서 작가들은 작품을 설치하고 처음 방문하는 기점·소악도에서 재회하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작업하는 동안 숙소 겸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을 둘러볼 때는 낯선 섬에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기점·소악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예배당 앞에서 사진을 찍다 작가들이 방문하자 반기며 환영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작가들 방문에 대한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매년 정기적으로 관광객과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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