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대표 “대선 승리는 지상과제…호남의 결집 믿는다”
[대담-임동욱 선임기자]
비주류에 국회의원 경험 없는
이재명이 새로운 정치 적임자
대장동 의혹 덧씌우기 보도 말라
이재명 돈 받았다면 살아남았겠나
국민의힘 후보 누구도 상관없어
2021년 10월 27일(수) 20:1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광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선 통합과 중도확장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7일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의 결집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광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성과를 이어나가야 하지 이걸 되돌리거나 폄하할 수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호남 민심의 강력한 지지를 당부했다. 또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내년 대선 승리를 통해 광주와 전남의 발전 토대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보다 높게 나온다. 내년 대선에서 5% 접전이 예상되는데.

▲정권재창출이나 교체로 국민의 여론을 담아내기란 한계가 있다고 본다. 대통령 중임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선택이 크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이 후보는 당내 비주류로, 문재인 정부의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 번도 국회의원을 하지 않아서 이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대선승리를 위한 조건은.

▲모든 선거라는 것이 통합과 중도 확장이 중요하다. 계속 화학적 통합을 해나가야겠지만 민주당이 하나로 합의가 됐고, 소속 의원 대부분이 마음을 합하기로 했다. 다 통합하고 만나고 있다.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도 해 정리가 된 것 아닌가. 통합이라는 것이 상대 당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 번 문제가 터져서 해결 중에 있고 저 쪽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이낙연 대표도 만났고 문 대통령도 만났으니 단일대오가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선대위에 이낙연 대표 쪽 사람들도 많이 참여 시켜야 한다.

-이번 차기대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이재명의 4가지 어젠다인 공정, 민생, 개혁, 성장에 저는 당대표로서 백신, 코로나,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 5가지 어젠다를 계속 이야기했다. 이 과제를 같이 통합해서 잘 추려나가겠다. 이를 상징적으로 말한다면 공정과 성장이다.

-대장동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나.

▲일부 언론이 ‘말’을 가지고 계속 기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남에게 들은 이야기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이 있다. 근대 형법의 대전제다. 그 녹취와 누군가의 이야기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기사로 쓴다. 더구나 범죄 피의자의 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취사 선택해서 대단한 증거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 이래선 안 된다. 범죄 피의자들의 말을 사실인양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기사를 쓴다. 일부 언론은 윤석열과 야당의 선거 팜플렛이라 생각한다. 최소한의 균형도 안 지킨다. 말이 아닌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수사하면 되는 것인데 조폭의 말을 쓴다. 이재명 후보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 아닌가. 내가 생각해도 돈을 받았다면 ‘박근혜-우병우 체제’에서 (이 후보가)살아날 수 있겠는가. 일개 기초자치단체장을 살려뒀겠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윤석열 총장 밑에서 기소돼서 죽을 뻔했다. 이 정부에서도 검찰에 핍박을 받는 사람도 있는데 돈을 받았으면 살아남겠는가. 10~15명 있는 대장동 시행업체에서 무슨 비밀 보장이 되겠는가. 돈 몇 억이 왔다 갔다 했으면 이미 폭로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대장동 관련, 초과이익환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그때를 판단할 수 없다. 영화를 예로 들면, 출연료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 않나.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을 때 영화가 흥행할 것 같으면 러닝 개런티를 받는 것이고, 아니면 확정출연료 받는 게 이익이면 확정출연료를 받는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하니 확정출연료를 받은 것이다. 이 두 조건은 양립이 안 되는 조항인데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명박 정부 때 자원외교로 날린 게 22조원인데 관련자들은 모두 무죄로 판결했다. 이때 중앙지검장이 윤석열이었다. 이런 22조원의 자원외교의 주범, IMF 환란의 주 책임자조차도 무죄가 났는데 이재명은 5503억을 확보했는데 박수를 받을 일이지 이를 두고 ‘왜 더 못 빼앗아 왔냐’고 하면 부산 엘시티 관련자들은 다 구속해야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면.

▲지금은 촛불혁명 정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이어가야지, 이걸 과거로 돌릴 수 없진 않는가. 홍준표 후보도 전두환을 계승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고, 원희룡 후보도 전두환에게 세배했던 DNA를 가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만 조금 다르다. 나머지는 역사를 전진시킬 수 있는 세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11월 5일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도 상관없지만 윤석열이 상대하기 더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100%는 아니지만, 보수언론과 검찰이 가장 큰 카르텔이라 생각한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검찰 권력이 어떻게 되겠는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광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호남정치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원로 그룹들이 많이 교체됐다. 지금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로 초선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광주·전남·전북 의원들 대부분 초선이다. 정치적 배려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변인, 수석부총장에 지역 분을 많이 등용했다. 전남·광주와 전북 정치인들이 전국적 정치인으로 커야 한다. 그런 기회를 많이 부여하려 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실패로 ‘호남 대통령’에 대한 염원이 무산됐다.

▲일단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그 다음을 고민할 수 있다. 우선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고흥 출신에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제가 대표가 됐다’는 것이다. 당 대표는 대선 후보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다. 힘을 모아서 대선 승리를 한다면 지역발전이나 호남 출신의 공직 진출, 당에서 역할을 하는데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 공정하게 배려 받지 않겠는가.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 접종률 70%를 달성했다. 또 중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2조4000억원에 해당하는 손실보상금이 이제 지급된다. 위드코로나를 위한 토대가 만들어 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상승세도 조금 멈췄다. 이걸 잘 관리하고 집값 안정을 시켜야 한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제가 해온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잘 결합시켜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그 두 가지를 풀고 나면 경제지표가 좋다. 수출, 국방, 미래산업, 해운, 조선, 반도체 모두 지표가 나쁘지 않다. 북미관계, 남북관계를 풀어내서 활로를 뚫어보도록 하겠다. 그렇게 되면 남북관계나 이런 것도 민주정부가 훨씬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입만 열면 전술핵 이야기하는데 미국에서는 전술핵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한다.

-이번 대선 이전 종전선언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신뢰를 쌓아 가느냐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종전선언을 위해선 북한이 조건을 걸지 말아야 한다. 종전선언에 주한미군 철수, 한미합동훈련 관련한 제한 조건을 달게 되면 내부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조건 없이 종전선언하고, 비핵화를 풀어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제시하는 호남의 비전은 .

▲이번에 누리호 발사는 90% 성공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항공우주산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다. 고흥 주변에 항공우주 관련 사업들을 대폭 유치시키겠다. 한전에너지공과대학도 만들어지고, 에너지 관련해서는 나주 혁신도시 중심으로 배치해나가고, 광주는 AI(인공지능)의 근거지로 발전시키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대로 첨단산업의 거점이 광주·전남 지역에 만들어진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 경선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얘기는 들었다. 후보들이 동의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시기나 원칙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헌·당규를 살펴보고 조치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탈·복당 감점이 이중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모든 법에 일사부재리가 적용되지 않느냐. 이런 원칙이 적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좀 분석해서 최고위에서 논의해 보겠다. 일부 자칭 측근들의 전략공천설이 있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열심히 뛰느냐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초·광역단체장의 성과 평가도 엄격히 적용할 것이다.

/정리=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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